5시뉴스양소연

"상세히 설명하라"…유가족 오열·실신

입력 | 2020-04-30 16:31   수정 | 2020-04-3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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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유가족들이 모여 있는 임시시설인 모가실내체육관의 분위기는 여전히 참담합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도 조금 전 마련 됐는데요.

모가체육관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양소연 기자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유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이천 모가실내체육관 앞에 나와있습니다.

오늘도 믿기지않는 비보에 유가족들은 종일 눈물을 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체육관 안에는 유가족들을 위한 재난구호 천막이 설치됐고 의료 인력도 비상 대기 중입니다.

합동분향소는 오늘 오후 3시쯤 이천시 창전동에 있는 서희청소년문화센터 2층에 마련됐습니다.

분향소 준비도 거의 마무리 됐는데요.

이천시는 일반 시민들도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기릴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 곳 체육관에 있던 한 유가족은 흐느낌과 오열을 반복하다가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갔고, 30대 막내 아들을 잃은 노부부가 오열을 하다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약 두 시간 전인 오후 2시쯤에는 물류창고 신축 공사 시행사 대표가 유가족들을 찾아와 무릎을 꿇고 사과했습니다.

대표는 ′죄송하다, 잘못했다′는 말을 몇 차례 반복한 뒤 체육관을 빠져나갔는데, 유가족들이 ′상세하게 설명하라′며 따라가는 과정에서, 대표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구급대에 실려가는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일부 유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리다 오열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오전 엄태준 이천시장은 ″유가족과 부상자의 편에 서서 원하는 부분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며 ″모든 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엄 시장은 장례식장에 공무원을 1대1 전담배치하고, 물류창고 현장에 대한 철저한 지도 점검을 하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엄 시장은 유가족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위로와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희생자 중에는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사고를 당한 경우가 있는 것을 비롯해 안타까운 사연들도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유가족 임시 대기실이 마련된 이천시 실내 체육관에서 MBC뉴스 양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