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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주
도시농부가 된 어르신들 "텃밭 가꾸면 살맛 나요"
입력 | 2020-06-26 17:24 수정 | 2020-06-2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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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치매를 앓거나 거동이 불편한 독거 노인들이 텃밭을 일구며, 새로운 삶의 활력을 찾고 있다고 하는데요.
100세 시대, 도심 속 나만의 공간에서 작물을 키우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어르신들을 장현주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부천 상동에 있는 영상문화단지.
도심 한복판,
만화박물관과 한옥체험마을 등을 품은 이곳에 1만 3070제곱미터 규모의 텃밭이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부천시가 2012년부터 시민들에게 분양해 작물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지난달부터는 치매를 앓거나 홀로 생활해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위해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고,
도시농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권운희/부천시 복지정책과장]
″전문가로부터 원예프로그램을 함께 참여를 함으로 인해서 이 어르신들의 신체적인 건강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정신적인 건강 증진에 굉장히 도움이 크게 될 것으로 판단해서″
오늘의 수업은 상추와 치커리, 벌개미취 등 잎채소와 국화과 꽃 수확.
자연순환농법으로 농약이나 화학비료는 쓰지 않고,
계란 껍질을 이용해 작물에 줄 영양제 만드는 법을 배우고, 허브류도 옮겨 심으며, 내가 키운 먹거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집니다.
[이경숙/부천 도시농업협회장]
″어르신들이 너무 좋다고, 한 주만 쉬면 막 궁금해하시는 거예요. 오늘도 오셔서 막 감동하시는 것 봤죠? 작물들이 너무 많이 예쁘게 자랐다고 그리고 수확하는 기쁨은 정말로 어디다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뿌듯함...″
현재 재배 중인 작물만 토마토와 고추, 콜라비, 수박, 오이 등 20여 가지.
수업 때마다 수확한 작물을 더해 먹거리를 만들어 맛보는 간식 시간도 빠질 수 없습니다.
[케어팜(사회적 농업)참가자]
″고구마가 있거든요 고구마. 고구마하고 토마토, 고추 이런 거 심고 그러니까 며칠에 한 번씩 나와서 하니까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참 좋은 것 같아요.″
현재, 사회적 농업 프로그램 ′케어팜′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은 모두 10여 명.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 여섯 명씩, 일주일에 한 번 요일을 정해 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이 집과 텃밭을 오갈 때도 어렵지 않도록 자활센터에서 차량을 제공해 돕고 있습니다.
[한민우 과장/부천 원미지역자활센터]
″병원 가실 때는 어떻게 보면 그냥 무뚝뚝한 표정이신데 이런 프로그램 참여하실 때는 표정 자체가 이미 밝게 웃으면서 인사도 더 밝게 해주시고″
부천시는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첫 케어팜 프로그램 일정을 오는 11월까지 진행하는 한편,
더 많은 어르신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현재 12개인 텃밭 규모를 내년에는 더 확대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장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