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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천지 계곡 재정비…'인공 백사장'으로 변신

입력 | 2020-07-13 17:12   수정 | 2020-07-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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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바다가 없는 내륙지역인 경기도 남양주에 인공 백사장이 생겼습니다.

계곡에 있던 무허가 불법 시설물을 철거하고 시민들을 위한 쾌적한 공간으로 재조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윤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기도 남양주 수락산 자락에 있는 청학천 계곡.

계곡 옆 백사장에 앉아 옹기종기 소꿉놀이하는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최화은/남양주시 평내동]
″깨끗한 계곡물 옆에서 아이들이 모래놀이를 할 수 있는 게 매우 좋은 것 같아요. 자연물도 많고 아이들이 접할 수 있는 산도 있고 흙도 있다 보니까…″

160m 길이의 인공 백사장 옆으로는 둥근 자갈길도 깔려 해변의 정취를 더했습니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먹다 보면 멀리 있는 바다가 부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계곡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주변 음식점들 차지였습니다.

계곡 속 명당자리는 불법 시설들로 몸살을 앓았고 시민들은 비싼 돈을 내고 음식을 시켜야만 계곡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민원이 끊이지 않자 남양주시는 지난해 3월 전국 최초로 본격적인 하천 정비사업에 들어갔습니다.

계곡을 차지했던 평상들을 들어내고 불법 콘크리트 구조물도 모두 걷어냈습니다.

[조광한/남양주시장]
″오래도록 이 자리에서 영업을 해오신 분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열과 성을 다해서 설명을 드렸고 결국 그들의 동의를 얻어냈습니다.″

어렵게 시민 품으로 돌아온 계곡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취사와 야영은 금지됩니다.

남양주시는 안전요원을 상시 배치하고, 화장실과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더 늘려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계곡으로 꾸며 나갈 계획입니다.

또 근처에 도서관을 지어 숲과 계곡, 책이 어우러지는 친환경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다른 하천도 차례로 정비해 집 주변에서 편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들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MBC뉴스 윤지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