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뉴스김성현

유럽 확진자 10만 명 넘어…아프리카 최악 위기 경고

입력 | 2020-03-20 09:39   수정 | 2020-03-20 09:4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확진자가 10만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환자가 9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세계보건기구 WHO가 ″아프리카에 최악의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성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줄 지어선 군용 트럭 11대가 도심을 천천히 빠져나갑니다.

이탈리아의 북부 도시 베르가모에선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이 속출해 묘지가 부족해지자, 시신을 다른 도시로 옮기는데 군병력까지 동원됐습니다.

일주일 새 숨진 사람만 380명이 넘습니다.

[로마노 파울로루치/이탈리아 병원 의사]
″환자들이 가족이나 친척들과 만나보지도 못한 채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전체 사망자는 하루 전보다 427명이나 폭증한 3천400여 명, 중국의 누적 사망자 수 3천200여 명을 넘어섰습니다.

확진 환자 수도 유럽에서 여전히 가장 많은 4만 1천여 명, 하루 새 무려 5천300여 명이 늘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다음 달 3일까지인 이동제한령과 휴교령을 한 차례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유럽 내 확진자가 10만 명을 훌쩍 넘어서면서 유럽 내 다른 나라들의 확산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하루 새 환자가 3천4백여 명이나 급증하자 40여 개 호텔에 임시의료시설을 차렸고, 독일도 누적 환자 수가 1만 3천 명을 넘어서자 군에까지 의약품과 의료 장비 총동원령을 내렸습니다.

누적 사망자가 144명으로 늘어난 영국도 런던 중심부 40개 지하철역을 폐쇄했습니다.

중동과 아시아, 아프리카의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이란에선 닷새 연속 100명대의 사망자가 나와 누적 사망자 수가 1천300명에 육박했고, 홍콩도 해외에서 역유입된 감염 사례가 크게 늘며 누적 환자 수가 200명을 넘어섰습니다.

그간 확산세가 더딘 편이었던 아프리카에서도 누적 환자가 650명이나 나오자 WHO는 ″아프리카 대륙에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