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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홍규
미국 국방장관 "북한은 불량국가"…비핵화 압박
입력 | 2020-07-09 09:44 수정 | 2020-07-0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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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북한에 대화를 촉구한 가운데,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공개 발언을 통해 북한을 이란과 함께 ′불량국가′라고 불렀습니다.
또 미국 국방부는 공식 문서에 북한이 극도로 싫어하는 표현인 CVID,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명시해, 대북 압박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취임 1주년을 맞아 군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지난 1년 동안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인 IS를 격퇴하는 등 무수한 국제적 사건에 대응해왔다고 자평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을 이란과 함께 불량국가로 부르며 이들의 공격 행위를 억지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 뿐 아니라 북한과 이란 같은 불량국가들의 공격적인 행위들을 억지해왔습니다.″
그동안 북한은 불량국가라는 표현에 극도의 거부감을 표시해왔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앞서 지난 2월에도 공개연설에서 북한을 불량국가로 부른 적이 있지만, 이번엔 비건 부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북한에 대화를 촉구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때마침 에스퍼 장관은 일본,호주와 함께 3국 국방장관 화상 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미 국방부가 발표한 공동성명엔 북한에 대해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 즉 CVID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미국 정부 공식 문서에 CVID를 명시한 건 이례적입니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CVID에 대해 ′항복 문서에나 등장할 문구′라며 항의했고, 이에 미국 정부는 FFVD,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라는 표현을 대신 사용해왔습니다.
공동성명은 또 정제유와 석탄의 선박 간 불법 환적을 감시하고 저지하기 위해 협력하는 등 대북 제재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불량국가와 CVID, 대북제재 이행까지.
미 국방부는 비건 부장관이 한국에 가 있는 동안 북한이 가장 싫어하는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비건 부장관을 통해 북한에 대화의 손짓을 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더이상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