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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수
독재·불의 못 참은 '뜨거운 피'…민주 밑거름으로
입력 | 2020-01-01 19:45 수정 | 2020-01-0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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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제 20년 더 뒤로 거슬러 가보겠습니다.
올해는 1960년 4.19혁명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4.19는 이승만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우리 민중이 최초로 집권 세력에 맞서 승리한 혁명이었습니다.
예순 돌을 맞이한 4.19의 의미를 장인수 기자가 되새겨 보겠습니다.
◀ 리포트 ▶
1960년 3월 15일 치러진 정부통령 선거.
이승만 대통령은 금권 관권을 동원해 온갖 부정을 저질렀고 그 결과 자신들이 120%를 득표하게 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불의를 참지 못하고 가장 먼저 나선 건 어린 학생들이었습니다.
[박광일/4.19 당시 중학생]
″왕십리에 있는 학교에 다녔었는데 (시위하면서) 종로까지 걸어서 갔습니다.″
(무섭지 않으셨어요?)
″전혀 그런 건 못 느꼈습니다.″
특히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김주열 학생이 왼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바다에서 발견되면서 4.19 혁명이 불타올랐습니다.
전국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경찰이 실탄을 발사하며 저지했지만 막을 수 없었습니다.
[김갑숙/4.19 당시 고등학생]
″도망갈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학생들이 뭘 잘못한 것도 없는데 앞에서 (경찰들이 총을) 그냥 쏘니까 앞에서 쓰러지면 뒤에 사람은 넘어가고…″
이런 용기가 모여 4.19는 시민들이 집권 세력을 무너뜨린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 됐습니다.
[박종구/4.19 당시 대학생]
″민주주의를 찾는 것, 자유를 찾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나…″
4.19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 현대사에서 가장 위대한 아시아의 혁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87년 6.10 항쟁 2017년 촛불 혁명은 4.19의 경험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4.19는 젊은 세대들에게 잊혀진 혁명이 되고 있다고 그날의 주역들은 안타까워 합니다.
[정원양/4.19민주혁명회 회장]
″세월이 지나서 그런지 4.19가 너무 묻혀지고 있어요. 너무 잊혀지고 있어요.″
4.19 혁명 세대들은 촛불혁명 세대에게 자신들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김갑숙/4.19 당시 고등학생]
″너희들도 엄마처럼 다음에라도 불의를 보고는 참지 말고 정의롭게 살았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기 때문에 내 자식들한테도 (4.19를) 보여주고 싶고 알려주고 싶어서…″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VJ, 영상편집: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