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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
불꽃놀이 대신 '최루탄 범벅'…암울한 홍콩의 새해
입력 | 2020-01-01 20:29 수정 | 2020-01-0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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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젯밤 홍콩에서는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들였던, 신년 맞이 불꽃 놀이가 결국 취소 됐습니다.
대신 최루탄과 화염병 속에서 마지막날이 흘러갔고, 새해 첫날인 오늘 까지도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카운트 다운 둘, 하나…″
빅토리아 하버 건너에서 바라본 홍콩섬은 평화롭게 새해를 맞이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그 시각 홍콩 도심에서는 최루탄 발사 소리가 울렸습니다.
연기가 거리에 뿌옇게 깔렸고 도로 몇 곳은 화염병에 불탔습니다.
경찰 총수가 직접 거리로 나와 현장을 지휘했고, 시위에 나선 시민을 경찰이 진압되는 장면도 보였습니다.
유명한 홍콩의 볼거리였던 대규모 신년 불꽃 놀이 행사는 십년만에 취소됐습니다.
시민들은 이른 저녁부터 사람띠 잇기 행사를 하면서 요구사항 5가지를 또다시 외쳤습니다.
[토마스]
″새해에도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울 겁니다. 이 싸움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새해 첫 날 홍콩은 대규모 가두 집회로 2020년을 열었습니다.
경찰은 6천명이 넘는 병력을 동원했고 시위가 과격해질 경우 바로 체포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지난 해 11월 구의원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했지만, 홍콩과 중국 정부는 오히려 청소년 교육과 사상 통제 방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케리람 행정장관이 시진핑 주석을 만나 시위대의 요구 일부를 수용하자고 건의했지만, 거절당했다는 보도가 나올만큼 중국 중앙정부가 양보할 기세는 보이지 않습니다.
[시진핑/중국 주석 신년사]
″홍콩의 안녕을 진정으로 바랍니다. 홍콩의 번영과 안정은 홍콩 동포들의 바람이자 (조국이 기대하는 바입니다.)″
반년을 이어온 시위 여파로 크게 위축된 홍콩 경제, 계속된 시위로 인한 피로감과 버티기로 일관하는 중앙정부에 대한 무력감.
해를 넘긴 홍콩 시위가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높아만 보이는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양홍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