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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찬
사라진 '남북 관계'…정부 "운신 폭 넓혀 공간 확보"
입력 | 2020-01-02 20:06 수정 | 2020-01-0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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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북한의 당 전원 회의 결과 발표를 보면 남북 관계와 관련한 언급이 단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
남북 관계가 그만큼 나빠졌다는 반증인데요.
과연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지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남북 관계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겠다″고 했습니다.
무슨 얘기이고 과연 가능한지 이호찬 기자가 전망했습니다.
◀ 리포트 ▶
[김정은 위원장 2019년 신년사]
″새해 2019년에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번영…″
1년 전 신년사에서 10번 등장한 ′북남관계′.
올해 전원회의 결과 발표에는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를 우선시하고, 남북관계는 뒤로 미뤄놨다는 뜻입니다.
촉진자 역할을 하겠다던 정부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 인사에서 평화 공동체를 다시 강조했습니다.
[문재인/대통령(신년 인사말)]
″평화는 행동 없이 오지 않습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더 ′운신의 폭′을 넓혀 노력해나가겠습니다.″
운신의 폭을 넓히겠다는 건, 미국 주도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남북 협력 사업을 풀어보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통일부 장관도 ′공간 확보′를 강조했습니다.
비무장지대 협력, 철도와 도로 연결, 관광을 협력 분야로 꼽았습니다.
[김연철/통일부장관(오늘 시무식)]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를 교착의 한 해로 보낼 수는 없습니다. 교착은 곧 후퇴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런 협력이 현실화되려면, 보다 과감한 대북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3월에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이 중요 변수라고 볼 수 있는데, 한국이 조정할 수 있는, 소위 ′중단′시킬 수 있는 적극적 조치를 강구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북한은 오늘 김정은 위원장의 지난해 백두산 등정을 새해 첫 기록영화로 공개했습니다.
제재에 굴복하지 않고 자력갱생으로 자신들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강조한 겁니다.
정부는 북미 협상만 기다리지 않고 다시 남북 협력으로 상황을 풀어보겠다는 구상을 내세웠지만,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MBC뉴스 이호찬입니다.
(영상편집: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