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성호

"52개 목표물 타격 준비"…美 곳곳 반전 시위

입력 | 2020-01-05 20:05   수정 | 2020-01-05 21:0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미국의 입장도 강경합니다.

이란이 보복을 다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공격 대상 숫자까지 공개하면서 이란에 대한 경고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렇게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내에선 전쟁 반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보복하면 이란 전체를 손보겠다는 식으로 경고했습니다.

″이란의 52곳 공격 목표를 정해 놓았다. 아주 신속하고 심하게 타격받을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52곳은 과거 이란에 잡혔던 미국인 인질 52명을 뜻한다며, 테헤란에서 있었던 40년 전 사건까지 끌어왔습니다.

그는 ′미국은 군사장비에 2조 달러를 쓴다, 미국인을 공격하면 멋진 신무기들을 주저없이 보내겠다′고도 위협했습니다.

긴장을 누그러뜨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3일)]
″테러리스트들에게 경고한다. 당신의 목숨이 소중하면, 미국 시민의 목숨을 위협하지 말라.″

유조선 피습, 드론 피격때도 가만 있던 트럼프가 이번 공습을 감행한 이유가 뭘까?

그의 측근들은 ′제2의 벵가지 사태′가 될까 트럼프가 신경을 쓴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012년 리비아 벵가지의 영사관에 시위대의 공격으로 미국 대사가 숨졌는데, 그때 대통령이던 오바마보다 자신이 강하다는 걸 보여주려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외교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충동에 좌우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솔레이마니 살해의 시점, 방식, 명분에 심각한 의문이 든다고 했고 상원에는 이란과의 전쟁에 반대하는 결의안이 제출됐습니다.

테러집단도 아닌 일국의 군 장성을 의회에 설명도 없이 암살했다며 적법성 문제도 제기됩니다.

[크리스 머피/민주당 상원의원(지난 3일)]
″이번 공습은 이란이 미국 국방장관을 암살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라크에서 손떼라. 이라크에서 손떼라″

한편, 워싱턴 DC와 시카코,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내 70여개 도시에서는 휴일을 맞아 전쟁 반대를 외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편집 : 안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