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성호

美 군사행동 나설까?…"사망자 나오느냐에 달려"

입력 | 2020-01-08 19:43   수정 | 2020-01-0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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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들으셨지만 잠시 후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성명이 나올텐데 과연 어떤 내용이 담길 것인지 박성호 특파원 직접 연결해서 전망해 보겠습니다.

박성호 특파원, 미국이 보복을 당하면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여러 번 경고를 해 놨단 말이죠.

그 말대로 행동에 나설지 어떻게 전망합니까?

◀ 기자 ▶

네, 그걸 결정하는 것은 미국인이 피를 흘렸느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마이니를 살해한 명분을 미국인 1명이 숨진 데 대한 응징, 미국인의 추가 희생을 막기 위한 정당방위로 설명해 왔죠.

그렇게 본다면 미국인 사망자가 나오면 가만있기는 어려울 겁니다.

피격 몇 시간 전에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이란은 결과에 고통받을 것입니다. 아주 강하게. 우리는 준비돼 있습니다. 전적으로 준비돼 있습니다. 응징해야 한다면 공격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이란의 52곳을 치겠다, 당한 것 이상으로 보복하겠다고 했는데, 이란의 공격뿐 아니라 자신이 쏟아낸 말 폭탄에도 대처해야 할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번 공격에서 사상자가 없고 기지 시설만 일부 피해 입은 정도라면 긴장 고조는 없을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 앵커 ▶

두고 봐야겠습니다만 만약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하고 전쟁을 하기로 결정한다면 의회 승인 없이 바로 가능합니까?

◀ 기자 ▶

네, 가능하다, 가능하지 않다, 양론이 있습니다.

일단 미국 헌법 제1조 8절에 보면 전쟁 선포권은 의회에 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전쟁을 수행하려면 의회에 상황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건데요.

실제로 많은 대통령들이 해외 파병 때 그렇게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라크에 병력을 보내는 것은 이미 2002년에 정해진 법에 따라 이라크 침공 당시 승인이 났기 때문에 별도로 의회 동의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이란의 공격이긴 하지만 장소가 이라크니까 전쟁을 시작할 권한이 있다는 논리입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미 솔레이마니 제거를 그런 논리로 정당화한 바 있습니다.

◀ 앵커 ▶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 긴장 수위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 거 아닙니까?

◀ 기자 ▶

그렇습니다.

일단 전쟁 나는 거 아닌가, 하고 걱정할 때 제일 민감하게 보는 게 바로 민간항공기의 비행입니다.

그런데 미국 연방항공청이 오늘 성명을 냈습니다.

이라크, 이란, 걸프 해역 상공으로 민간 항공기가 운항하는 걸 금지한다고 공표했습니다.

그 지역에서 미사일이 또 발사되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판단일 텐데요.

민간 항공사들이 바로 반응했습니다.

싱가포르 항공, 말레이시아 항공, 호주의 콴타스 항공 등 여러 항공사들이 이란 영공을 피해서 다니겠다고 항로를 변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문명배, 김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