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나마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수출을 하나씩 허가해주고 있지만 이미 우리는 국산화나 대체 수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반도체용 고순도 액체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일본 모리타화학이 작년 7월 수출규제 뒤 처음으로 최근 한국 수출 허가를 받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24일 수출 허가가 나와 지난 8일 제품을 출하했습니다.
[日 모리타화학 관계자]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한국에 대한) 수출을 가능한 한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이제부터 영업하는 것 뿐입니다.″
일본 정부는 수출 요건을 갖추면 허가한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한국업체가 불화수소 대량 생산에 성공했고, 포토레지스트의 경우 미국 듀폰이 한국 내 생산시설 구축을 발표하는 등 갈수록 일본 기업의 실적만 나빠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 수출을 막을 필요성이 없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불매운동의 대상이 된 유니클로는 주요 시장인 한국 매출이 악화되면서 연간 수익 전망을 1천억 원 넘게 낮춰잡았습니다.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거라던 유니클로는 결산 설명회에서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오카자키 다케시/日 패스트리테일링 재무책임자(어제)]
″우리로서는 오로지 진지하게 한국 시장을 향하고, 고객을 향해 계속 나아간다는 것 뿐입니다.″
일본산 맥주와 자동차 등의 한국 수출도 크게 줄었습니다.
작년 7월 이후 한국의 일본 수출은 -7.8% 줄었지만, 일본의 한국 수출은 -14.6%로 2배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일본을 찾는 한국 여행객은 수출 규제 후 급감한 추세가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일본에 온 외국인은 3천188만 명으로 7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한국 여행객이 22%나 줄면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습니다.
[아카바 가즈요시/일본 국토교통상]
″작년은 한국의 일본 여행 자제와 잇따른 자연재해에 의한 영향이 있었습니다만…″
일본은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관광객 4천만 명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무려 25%나 늘어야 가능한 상황이라 사실상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수출 규제를 풀지 않고 있고, 강제징용 문제에서도 태도 변화는 없이,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는 안 된다는 기존 입장만 고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