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진주

이란 군부 '격추' 후폭풍…"부끄럽다" 反 정부 시위

입력 | 2020-01-12 20:18   수정 | 2020-01-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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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다음은 나흘전 이륙직후 추락해 탑승객 ′백 일흔 여섯 명′이 모두 숨진 우크라이나 여객기 소식입니다.

어제 이란이, 실수로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시인한 이후, 이란에선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이란 대통령에 이어, 혁명수비대 고위 장성이 국영TV에 나와 공개 사과했습니다.

수도 테헤란에선 수천 명의 시민이 거세게 반정부 시위를 벌였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여객기 격추 피해국인 캐나다와 우크라이나 정상에게 전화를 걸어 ″이란 군의 실수로 벌어진 참사″라며 사과하고 책임자 처벌을 약속했습니다.

오인 발사의 책임자인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장성도 국영 TV에 나와, 작전 실패를 인정하고 공개 사죄했습니다.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혁명수비대 대공사령관]
″여객기 격추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로 죽고 싶었습니다. 차라리 죽었으면 했고, 이게 현실이 아니기를 바랐습니다.″

당초 발표와 달리 민항기가 이란 군에게 격추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솔레이마니 사령관 피살로 고조됐던 이란 내 반미 여론은 반 정부 여론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하메네이는 부끄러운 줄 알아라. 나라를 떠나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희생자와 대학생 등 수천 명이 모여 군부와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 퇴진을 요구했고,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선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반정부 시위 참가자]
″이란 지도부의 부족함, 무능함 때문에 시위에 모였습니다.″

추가 시위까지 예고하면서 작년 말 휘발유값 인상을 계기로 전국을 휩쓴 반정부 시위가 재개될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시위대에 힘을 실으며 이란 정권 압박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어와 이란어로 올린 트윗에서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잘 보고 있고″ ″이란 국민들의 용기에 고무 돼 있다″고 했습니다.

민항기 격추로 군부 강경파가 큰 타격을 입고 협상파에 힘이 실리면서, 외교적 궁지에 몰린 이란 정부가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편집: 안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