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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찬
[단독] "우린 조연이나 하라고?"…아주대병원 수시로 '딴지'
입력 | 2020-01-13 19:41 수정 | 2020-01-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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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소신 발언에 거침이 없는 그의 강단이나 대외적인 유명세를 고려했을때 그가 병원에서 이런 욕을 듣고 있다는 게 저희에게도 충격이었습니다.
더욱이 다른 사람도 아닌 같은 병원의 의료원장한테 일방적인 공격을 당한다는 게 더욱 그렇습니다.
그가 왜 이런 갈등에 휘말리게 됐는지 이국종 하면 떠올리게 되는 ′닥터 헬기′를 통해 풀어보겠습니다.
이어서 최유찬 기잡니다.
◀ 리포트 ▶
병원 옥상 헬기장에서 이륙한 닥터헬기가 잠시 뒤 지역 비상 착륙장으로 설정된 한 학교 운동장에 도착합니다.
교통사고를 당해 구급차로 실려온 환자를 곧바로 헬기에 태우고 수액을 주사하며 외상센터로 이송합니다.
겉보기에는 큰 상처가 눈에 띄지 않지만, 골반이 골절돼 내부에서 심각한 출혈이 발생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빠른 이송 덕분에 늦지 않게 출혈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24시간 출동에 이동 중 응급 처치도 가능한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는 지난 9월 첫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두달 동안 27번의 출동, 상황이 종료돼 다시 돌아온 2번을 제외한 25번의 응급상황에서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모든 환자를 살렸습니다.
이틀에 한 번꼴로 생명을 구한 겁니다.
하지만 닥터헬기 취항을 모두가 반긴 건 아니었습니다.
취항식 직전 아주대의료원에서 열린 준비 회의.
행사 주최로 경기도가 올라와 있고, 아주대의료원은 행사 주관으로 빠져 있자, 유희석 의료원장이 불쾌감을 드러냅니다.
[유희석/아주대의료원장]
″행사 지원만 해드리고 저를 포함해서 우리 참석하지 말아야겠네. 우리 행사가 아닌데.″
아주대병원을 무시한 처사라며 극단적인 발언도 이어갑니다.
[유희석/아주대의료원장]
″150명 올라가서 누구 하나 떨어져 죽으면 누가 책임져요? 경기도 책임이죠 그거는? 우리 책임 아니에요, 우리 행사 아니니까.″
닥터 헬기 운항이 본격화되면서 병원 수뇌부들과의 갈등은 더 깊어졌습니다.
이번에는 주변 주민들의 소음 민원을 문제 삼습니다.
[한상욱/아주대병원장]
″지금 민원이 폭주하고 있어요. 저한테도 직접 연락도 오는데. 요즘 민원 들어오면 반드시 답을 해야 돼요. 그래서 저희들이 답안을 어떻게 만들까 고민 중입니다.″
인력 충원도 막아섰습니다.
헬기 전담 간호사 등 외상센터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어렵게 정부 예산까지 확보했지만, 병원에서는 충원 규모를 67명에서 36명으로 반으로 줄였습니다.
[이국종/교수]
″닥터 헬기는 들어온다… 기존의 우리 간호사들이 몸을 짜개서 (헬기 출동) 나가고 있었잖아요. 근데 이거 다 잘렸어요, 다 잘리고 67명 중에 30 몇 명…″
아주대의료원 측은 사방이 개방된 옥상 헬기장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어 우려를 표명한 것이고, 소음 문제는 병원장으로서 주민과 환자들의 민원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함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닥터헬기는 잠시 멈춰서 있습니다.
독도 헬기 추락 사고로 인한 동종 헬기 점검 때문인데, 이런 상황이라면 점검이 끝나더라도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든 한 명이라도 더 치료하고 싶은 외상센터와 경영이라는 논리를 앞세우는 병원의 갈등에 결국, 피해를 보는 건 환자들일 겁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영상취재: 서현권 / 영상편집: 신재란)
인터랙티브
* MBC 탐사기획팀 단독기획 <살 수 있었던 죽음, 권역외상센터의 좌절>
http://imnews.imbc.com/newszoomin/groupnews/groupnews_8/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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