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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희
요금 안 내려고 갑자기 '하차'…되레 '손찌검'도
입력 | 2020-01-13 20:27 수정 | 2020-01-1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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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택시 기사들을 괴롭히는 건 이런 폭행 만이 아닙니다.
술에 취해서 이성을 잃은 승객들이 시비를 걸거나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하면서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자주 발생 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택시 뒷좌석에 앉은 승객이 갑자기 문을 열고 내립니다.
[배 모 씨/피해 택시기사]
″문 여시면 안 되는데 왜 그러세요, 예?″
다시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로 향하지만 택시가 신호에 걸려 멈춰서자 또다시 내립니다.
지난 6일 밤, 택시기사 30대 배 모씨는 콜을 받고 남성 승객 한명을 태웠습니다.
비가 오는 가운데 택시가 왕복 8차선 도로를 지나고 있어 사고 위험이 높았지만, 승객은 적반하장격으로 고함까지 질러댑니다.
[손님]
″야, 문 열어, 문 열어!″
승객의 가족과 통화를 해가며 간신히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배씨에게 돌아온 건 욕설과 함께 날아온 승객의 손이었습니다.
[손님]
″야, 이 XXX야.″
배씨는 운전 중 시비는 다반사이고, 1년에 한번꼴로 폭행을 당한다고 말합니다.
[배 모 씨/피해 택시기사]
″만난 지 10분도 안 된 사람한테 폭행을 당하니까 너무 어이가 없고, 안경도 썼는데 혹시 안경이라도 깨졌으면 눈을 다치는 그런 상황인데…″
술에 취해 욕설을 하거나 막무가내로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요금을 내지 않는 승객도 있습니다.
[정우영/택시기사]
″′여기 내려주세요′ 할 때는 그 사람이 도망가기 좋은 위치를 딱 봐둔 거예요. 그리고 돈 주려나 싶어서 문 열고 기다리면 후다닥 뛰어가는데 이미 때는 늦는 거예요.″
인근 파출소로 가서 신고할 수 있지만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유수성/택시기사]
″내가 일을 해야 하는데 파출소 가는 동안 일을 못 하잖아요. 그 (요금 안 낸) 손님 그냥 보내고 다른 손님 받아서 영업하는 게 더 이익입니다.″
기사들은 택시에도 버스처럼 보호벽을 설치하는 한편, 폭력을 행사하거나 난동을 부리는 승객에 대해서는 처벌을 강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문희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환(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