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장슬기

사망 확률 서울이 가장 높다?…"센터 늘리자 제발"

입력 | 2020-01-15 19:48   수정 | 2020-01-1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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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병원 코 앞에서 사고를 당하고도 숨진 어느 죽음 이후 권역 외상센터가 지역별로 생겨난 덕에 예방 가능 사망율은 2년 전보다 10% 포인트 넘게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고 모순적이지만 대형 병원이 가장 많은 서울의 예방 가능 사망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서울에는 권역 외상센터가 없기 때문입니다.

장슬기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사망자 비율로만 계산했을 때 전국에서 예방가능외상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이었습니다.

2년 전보다 유일하게 사망률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대형 병원들이 집중된 곳이라 의아하지만, 아직 서울에는 권역외상센터가 들어서지 않았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운영할 외상센터 설립이 계속 미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역외상센터에서의 예방가능사망률은 15.9%로 현저히 낮습니다.

----- [권역외상센터 확충] -----

즉, 외상센터 확충이 중요합니다.

[정경원/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교수]
″(권역 외상센터로) 이송이 전부 된다면 1/2, 1/3로 예방가능 사망률을 낮출 수 있지 않을까… 여기에는 권역외상센터들이 모든 환자를 수용이 가능해야 될 겁니다.″

----- [적절한 병원으로 빠른 이송] -----

두번째는 적절한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입니다.

비슷한 부상을 입었다고 하더라도 첫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병원을 옮긴 전원환자의 경우 예방가능사망률이 2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구급이송단계부터 빠른 판단이 필요한 겁니다.

[김 윤/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현장에서 이송 병원이 선정이 잘못돼서 결국 최종 치료를 할 수 없는 병원으로 환자가 이송되었기 때문에 전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 [외상환자 치료 가이드라인 재정립] -----

예방가능사망 환자의 절반은 출혈만 제때 잡았어도 살 수 있었습니다.

수혈은 병원 도착 15분 이내에 이뤄지는 것이 원칙이지만 사실상 지켜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외상환자 치료 가이드라인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경원/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교수]
″기존의 외상 환자를 치료하는 관행이 문제입니다. 왜냐면 오면 혈압이 낮건 어쨌건 수액 달고 CT 찍으러 갑니다. 왜냐, 갔다 와서 진단이 돼야 각 과를 부를 거거든요. 전원을 보내거나. 그것 때문에 지연이 됩니다. 대부분.″

외상치료거점 확충, 이송 시스템 개선, 치료 가이드라인 재정립.

병원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결국 외상환자 치료에 어느 정도 지원을 해줄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지난 2011년, 병원 바로 앞에서 사고가 났는데도 제때 치료받지 못해 숨진 김우수 씨의 죽음은 권역외상센터 설립의 계기가 됐습니다.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총을 맞고 판문점을 넘은 북한군 오청성을 겨우 살려내면서 외상센터의 필요성은 다시 한 번 각인됐습니다.

우리나라의 외상환자 치료는 이처럼 누군가 흘린 피에 따라온 사회적 관심과 의료진의 희생으로 버티며 전진해왔습니다.

[이국종/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너무 비참해요. 인생에 이렇게 비참한 적이 없어요. 제 개인적인 인생사에서부터 해서 잘못 산 것 같아요.″

이제 매년 사라지고 있는 1천 6백 명의 목숨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논의를 시작할 때입니다.

MBC뉴스 장슬기입니다.

(영상취재: 서현권 나경운 / 영상편집: 신재란)

인터랙티브

* MBC 탐사기획팀 단독기획 <살 수 있었던 죽음, 권역외상센터의 좌절>
http://imnews.imbc.com/newszoomin/groupnews/groupnews_8/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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