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재경

"10m 파도 맞는 게 차라리…바다 있을 때가 좋았다"

입력 | 2020-01-15 19:50   수정 | 2020-01-1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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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 달 넘게 해군 훈련에 참가했던 이국종 교수는 오늘 진해 항을 통해 귀국 했습니다.

취재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항구를 떠났는데요.

이 교수는 MBC와의 통화에서 ″차라리 바다에 있을 때가 좋았다″는 말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이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15) 오전 경남 창원의 진해군항.

해군 구축함인 문무대왕함과 군수지원함인 화천함의 귀환 행사가 열렸습니다.

함정에는 이국종 교수도 타고 있었지만, 이 교수는 취재진을 피해 일찌감치 항구를 빠져나갔습니다.

이후 자신이 치료했던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에게 연락해 만남을 갖기도 했던 이국종 교수는 오후 늦게 MBC 전화 취재에 응했습니다.

이 교수는 아침에 조용히 항구를 떠난 건, 해군에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국종/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저도 어쨌든 순항훈련이지만 험한 항로에서 승조원들과 같이 했던 동료들인데, 동료들한테 이게 묻히면 안 되잖아요.″

또 최근 자신을 둘러싼 언론 보도는 함정 안에서 귀국이 임박해서야 접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해군 관계자에게 물어보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국종/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함정근무할 때에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으니까요. 근연해 와서 (인터넷이) 터지기 시작하니까 (공보참모인) 고 소령님이 보여주셔가지고 제가 물어봤어요. 저 이제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이번 해군 순항 훈련에 합류한 건 이 교수 본인의 제안으로 이뤄졌습니다.

함정 안에서 비상시 응급치료법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장병들과 가까이 어울려 지냈다던 이 교수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불편한 심경을 에둘러 드러냈습니다.

[이국종/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어디서 숨어 지내다가 배나 태워줬으면 좋겠는데… 바다에 있을 때가 그래도 좋았는데… 10미터 짜리 파도를 맞는 게 낫지…″

MBC뉴스 이재경입니다.

(영상취재: 장성욱 기자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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