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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비영어권 영화가 작품상 '파란'…"오늘부터 새 역사"
입력 | 2020-02-10 19:38 수정 | 2020-02-1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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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의미를 한 마디로 정리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영어를 쓰지 않은 영화가 아카데미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수상한 건 101년 한국 영화사는 물론 아카데미 92년 역사에서 최초이고 세계 영화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엔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신종 코로나 속보는 잠시 뒤에 자세히 전해드리고 오늘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소식부터 시작합니다.
먼저, 박소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스파이크 리/감독]
″봉준호!″
봉준호 감독은 ′화이트 오스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던 아카데미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렸습니다.
아시아계 감독으로는 역대 두 번째.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영화 ′1917′의 샘 멘데스 감독과 봉 감독 자신이 스승이라 꼽았던 ′아이리시 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등 쟁쟁한 거장들을 제친 겁니다.
[봉준호/′기생충′ 감독]
″그리고 같이 후보에 오른 토드나 샘이나 다 제가 너무나 존경하는 멋진 감독들인데, 이 트로피를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다섯 개로 잘라서 나누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카데미에 분 파란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제인 폰다]
″기생충!″
비영어권 영화가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자 시상식장에 모인 전 세계 영화인들은 환호하며 축하했습니다.
한 작품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쥔 것도 역대 두 번째입니다.
1956년 델버트 만 감독의 영화 ′마티′ 이후 64년 만입니다.
[곽신애/′기생충′ 제작자]
″아 말이 안 나오네요…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니까 일단 너무 기쁘고…지금 이 순간이 뭔가 굉장히 의미 있고 상징적인 그리고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여진 기분이 듭니다.″
국제장편영화상은 물론 아시아 최초로 각본상까지 받으며 후보에 올랐던 6개 부문 중 무려 4개의 상을 휩쓴 ′기생충′.
평단의 찬사와 흥행.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쥔 우리 영화 기생충은 101년 한국 영화 역사, 92년 아카데미 역사의 새 장을 열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취재: 정용식, 김경락 / 영상제공: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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