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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한 장이라도 더"…온 가족 동원해 '마스크 구하기' 전쟁
입력 | 2020-02-24 19:44 수정 | 2020-02-2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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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줄, 오늘 대구 시내의 한 대형 마트 앞 상황입니다.
바로 정부가 대구를 특별 관리 구역으로 지정하고 마스크를 우선 공급하면서 그 첫 날인 오늘 인파가 구름처럼 몰려든 겁니다.
박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형마트로 진입하는 도로에 몰려든 차량이 뒤엉켜 엉망이 됐습니다.
마스크를 낀 수많은 시민들이 매장 건물을 에워싼 채 길게 줄지어 있습니다.
출입구에서 시작된 줄은 수백미터 이어졌습니다.
보건당국이 대형마트와 공동으로 확보한 마스크를, 시중가의 절반 수준인 장당 820원에 대량 판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마트 개장 한 두시 간 전부터 몰려든 겁니다.
″한 사람당 몇 개 살 수 있어요?″
(30개요.)
1인당 30개만 살 수 있도록 제한되면서 가족과 친지도 동원됐습니다.
[정연희/대구시 수성구]
″장기화될 거 같아 가지고 구하러 왔습니다.″
한참을 기다려 그나마 마스크를 손에 든 시민들은 한숨을 돌렸습니다.
[김사인/대구시 수성구]
″개장 한 시간 전쯤부터 기다려가지고 줄을 30~40분 기다려서 샀는데…″
[정아영/대구시 수성구]
″마스크 못 구해서 많이 불안했었는데 이렇게라도 구하게 되니까 안심이 되고… 많이 고마워요.″
하지만 대형마트 8개 곳에서 판매한 마스크는 개장 1시간 여 만에 대부분 동나 헛수고를 한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이마트 대구 만촌점 직원]
″줄을 서도 물건 없어요 고객님. 계속 말씀드리고 있는데, 없어요. 일단 내일이나 모레 3일 예정돼 있어요.″
마스크 부족 사태에 대한 불만과 함께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 오히려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보건당국은 모레까지 마스크 141만장을 대구 지역 대형마트를 통해 판매하고, 80만개는 대구시가 의료진과 면역력이 취약한 아동과 노인, 저소득가정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준(대구) / 마승락(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