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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민
확진 폭증에 병상 부족…"환자 절반은 그냥 집에"
입력 | 2020-02-26 19:41 수정 | 2020-02-2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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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은 대구 경북 지역의 환자가 급증하다 보니까 확진 판정을 받고도 절반 정도가 병원이 아니라 집에 있다는 겁니다.
이 환자들을 받아줄 병실이 없다보니까 벌어진 일인데 고령의 환자들은 그냥 집에 있게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손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구의 한 보건소 앞에 검은색 승용차가 한 시간 넘게 서 있습니다.
차량 앞유리에는 ′가족 2명이 확진 환자인데 전화 진료라도 받고 싶다′는 A4 용지 한 장이 붙어 있습니다.
차량 주인은 오늘 새벽 확진 판정을 받은 66살 남성 A씨.
병실이 날 때까지 기다리려 했지만, 고열에 호흡 곤란 증세까지 나타나자 약이라도 받기 위해 외출 금지 지침을 어겨가며 선별진료소를 찾아온 겁니다.
[A 씨/자가 격리 확진 환자]
″호흡이 가빠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괜찮더니 호흡이 가빠요. 서열이(진료 순서가) 밀렸는지 (진료 예약도) 안 되네요. 지금 열이 38.8도까지 가고…″
A씨 집에는 자신보다 이틀 먼저 확진 판정을 받고 고열과 싸우고 있는 70대 아내가 있습니다.
A 씨는 밤새 보건소와 대구시청, 1339로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A 씨/자가 격리 확진 환자]
″병원 못 갔죠. (보건소에서) 병원을 정해줘야 가는데, 그것도 여기서 예약을 해줘야 가지…″
현재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도 집에서 격리 중인 환자는 300여 명.
추가 병상이 마련돼 새로 입원하는 환자는 많아야 하루 70명 수준입니다.
부족한 병상도 문제지만, 환자를 진료하고 관리할 인력도 절대적으로 모자랍니다.
[대구시 관계자]
″하루 한 70명, 80명 정도. 최대치로 하면 그 정도 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한 사람 옮기고 나면 옷 갈아입고 소독해야 되고, 또 옮기고 또 옮기고 해야 하는데…″
대구 경북 지역 확진환자가 1천명을 넘은 상황에서, 자가격리 중인 환자들은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병상이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