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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수
"대구 신천지 다녀와" 거짓말로 코로나 검사…구속
입력 | 2020-02-27 20:30 수정 | 2020-02-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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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신천지 모임에 다녀왔다″는 거짓말을 한 뒤 재미삼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2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요즘처럼 위중한 시기에 보건소 업무를 방해해 죄질이 나쁘다는 게, 경찰의 판단인데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업무 방해 혐의로 구속이 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도에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3일,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28살 A씨.
식당에 배달원으로 취업해 일한 첫 날, 식당 신용카드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게 문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조사를 받던 A씨는 갑자기 경찰에 코로나19 얘기를 꺼냈습니다.
″지난 16일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했고, 보건소로부터 자가격리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이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해보니 대구에 갔다던 16일에 A씨는 광주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대구에 간 사실 자체가 없었던 겁니다.
경찰이 더 조사해봤더니 A씨는 지난 21일 보건소를 찾아가 대구 신천지 예배에 참석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코로나19 검사까지 요구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용인 처인구 보건소 관계자]
″지인을 통해서 (대구 신천지 교회에) 갔었고, 자신은 그날 처음 간 거라 이름을 쓰지는 않았기 때문에 명단에는 없다…″
경찰은 A씨를 구속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건당국의 역학조사를 방해해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경찰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관계자]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허위검진과 (허위)진술을 함으로써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가 중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거짓말이 들통나자 A씨는 ″유튜버들이 하는 것을 보고 장난삼아 따라 해봤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검사에서 최종 음성판정을 받은 A씨는 조만간 수원지검에 송치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 편집: 노선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