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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건
중증부터 입원·타지역 이송?…"현실은 쉽지 않다"
입력 | 2020-02-28 19:42 수정 | 2020-02-2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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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럼 병실 부족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정부는 대구 지역의 중증 환자를 타지역 병원으로 이송할수 있도록 전국적인 병상 관리 체계를 마련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체계를 갖추는 게 여러 여건상 쉽지 않고 중증 환자 이송의 위험성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먼저, 곽동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코로나19 발생 초기만 해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 무조건 음압병실에 1인 1실로 격리됐습니다.
그러다 대구에서 환자가 폭증하면서 이 원칙은 깨졌습니다.
순식간에 환자 수가 음압병실 수를 초과했기 때문입니다.
[권영진/대구시장(지난 20일)]
″음압병실 격리 입원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경증환자는 1인1실의 일반병실에 입원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의 전환을 요구하였습니다.″
결국, 대구에선 일반병실에 이어 심지어 다인실 입원까지 허용됐지만 얼마 안가 그마저도 다 차버렸습니다.
그러자 또 새로운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입원을 하지 않으면 확진 환자가 중증인지, 경증인지, 기저질환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된겁니다.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보통은 입원하고 나서 그 중증도가 평가되는 상황이었죠, 지금까지는. 지금은 자가격리 대상, 입원도 아직 안 된 상황에서 중증도가 평가돼야 하니까.″
방역당국은 우선 5가지 지표를 만들어 확진 때부터 환자의 중증도를 4단계로 평가해 중한 환자를 우선 입원시킬 방침입니다.
또 대구처럼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중증 환자가 입원을 못하는 경우, 다른 지역 상급병원으로 이송한다는 방침도 세웠습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다른 지역의 중증환자에 대한 입원 처리를 지원하고 통제하기 위하여 국립중앙의료원에 관련된 환자 전원지원상황실을 설치해서…″
하지만 정작 국립중앙의료원은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스템은 응급환자용이어서 상황실이 파악가능 한 음압병상은 국가지정병상인 198개 뿐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전국의 국가지정병상은 이미 85%넘게 차 있는 상황.
초기에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은 중증 경증과 관계없이 모두 국가지정 음압병실로 이송된 상태여서 서울과 부산, 대전 등 전국 9개 지역은 이미 꽉 차버렸습니다.
결국 정부 계획대로 중증 환자를 위한 음압병상을 확보하려면 현재 입원해 있는 경증 환자들을 다른 전담병원 등으로 옮겨야 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환자 본인의 동의가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정부는 기준을 마련한 뒤 각 지자체에 분류와 이송을 맡길 계획인데, 의료계에서는 중증 환자 병상 부족 문제 만큼은 중앙정부의 강력한 추진력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용 / 영상편집: 정소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