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강연섭

일본행 예약 '줄취소'…30년 만에 노선 전면 중단

입력 | 2020-03-06 19:41   수정 | 2020-03-0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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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내 항공, 여행 업계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일본산 불매 운동으로 가뜩이나 가지도 않던 일본이었는데 이젠 일본에서 오지도 말라고 하니 이래저래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았습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까지만해도 후쿠오카행 편도항공편을 8천원에 내놓으면서 승객유치에 안간힘을 썼던 항공사들.

일본의 입국제한 소식이 전해지자 예약 사이트에는 9일부터의 노선은 일부러 매진으로 표시해놓고 예약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항공사 관계자]
″셧다운(정지)이죠. 관광하러 갈 사람이 2주 동안 격리하면서까지 가겠어요?″

인천공항 일본행 수속대에는 입국제한 조치를 피하려고 일정을 앞당긴 유학생이나 일본취업준비생들만 간간히 눈에 뛸 뿐이었습니다.

[이현호/유학생]
″도쿄에서 지금 제가 대학을 다니고 있는데요. 원래는 16일 갈 계획이었는데. ′아 못 들어갈 수도 있겠구나 딱 그런 생각이 들었죠. 어제 예약하고 오늘 출발하는 거예요.″

[오재욱/취업준비생]
″(9일부터) 입국자체가 안되게 생긴 상황에서 면접도 못 볼 것 같아서 어제 당장 어렵게 (항공편을) 끊었어요″

일본가는 길이 막히자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전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는데, 일본 취항 30년만에 처음있는 일입니다.

대한항공도 17개 노선 가운데 인천-나리타 1개 노선만 남기기로 했습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제주항공 2개 노선만 남고, 나머지 노선은 모두 중단됐습니다.

항공기 대부분을 세워놓게 된 저비용항공사들은 사실상 국내 노선만 운항하게 됐습니다.

[저비용항공사 관계자]
″이제 LCC(저비용항공사)는 국제선이 없다고 봐야죠. 이젠 다 국내선만 운행하는 항공사가 되는 거죠″

이미 1천 2백곳이 넘는 업체들이 휴업이나 휴직에 들어간 여행업계는 결정타를 맞은 분위기입니다.

[여행업계 관계자]
″대부분의 여행이 취소돼 있기 때문에 취소 관련 전화 문의라든지 (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대기업들은 이미 해외출장을 줄인 상태지만 일본에 지사가 없는 중소기업들은 입국제한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이나 원료도입에 지장을 받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 / 영상편집 : 배윤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