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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승
성화도 붙였는데…트럼프 "1년 연기해라"
입력 | 2020-03-13 20:10 수정 | 2020-03-1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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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리스에서 올림픽의 성화가 채화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도쿄 올림픽을 1년 연기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 돌발적인 제안에 놀란 일본 정부는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한다고 해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나라가 많아지면 정상적인 개최가 불가능해집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특이하게 관중도 없이 진행됐지만, 성화는 이미 그리스에서 채화 의식을 거쳐 봉송도 시작됐습니다.
26일부터는 일본 내 릴레이도 예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IOC 위원 등이 잇따라 연기 필요성을 제기한데 이어, 이번엔 미국 트럼프 대통령까지 연기론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내 생각에 취소할 수 있다면, 1년 뒤로 늦추는 것이 관중없이 하는 것보다 좋은 대안입니다.″
곧이어 미일 정상간 전화회담을 가졌지만, 연기론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스가 요시히데/관방장관]
″아베 총리는 개최를 향한 노력에 대해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투명성있는 노력을 평가한다는 발언이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트위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일본과 총리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많은 선택지가 있다′고도 언급하며 연기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취소 결정권을 쥔 IOC는 여전히 WHO의 권고에 따르겠다며 눈치만 봤습니다.
그러나 WHO는 이미 ′세계적 유행′을 선언한데다 세계곳곳에서 칭찬보다는 비판을 더 많이 받고 있는 입장이라, 올림픽 개최여부까지 판단해줄 여유가 없는 상황입니다.
일본의 공식 입장은 여전히 정상 개최입니다.
[하시모토 세이코/올림픽 담당상]
″도쿄 대회 개최를 향해 전력으로 준비하고 싶습니다.″
[코이케 유리코/도쿄도지사]
″도쿄도로서 중지라는 선택지는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총리 관저에서 중단, 연기안을 놓고 극비리에 시뮬레이션에 착수했다는 보도도 나와 내부적으론 다른 움직임도 엿보입니다.
IOC의 최종 판단은 5월말쯤으로 예상되는데, 일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만약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아 참가국이 줄어들 경우엔 대회 연기나 취소가 불가피해집니다.
도쿄 신주쿠에 있는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인 신국립경기장입니다.
총공사비 1조7천억원을 들여 지난해말 완공됐는데, 예정대로 오는 7월 24일 이곳에서 개회식을 열기는 점점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 노선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