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한수연

"친구 얼굴도 못 보네"…개인 칸막이 "꼭꼭 숨어라"

입력 | 2020-03-26 20:29   수정 | 2020-03-2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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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개학 예정일인 4월 6일까지 이제 열흘 정도 남았습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아직도 정상적인 개학을 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 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이번주 개학을 강행한 싱가포르의 상황도 참고를 해서 결정을 하겠다, 이런 말도 나왔는데, 싱가포르와 이미 한달 전 개학한 타이완은 어떤 상황인지 한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타이완 타이베이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은 정문에서 체온을 재고 손 뿐만 아니라 신발까지 소독해야 학교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급식 시간에도 마스크와 위생모를 쓰고 음식을 덜어갑니다.

먹을 때만 마스크를 벗는데, 이때는 책상에 노란색 플라스틱 가림판을 세워놓고 각자 식사를 합니다.

[투 위 체/초등학생]
″아주 특별한 (느낌이에요.) 바이러스가 가까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정보다 2주 늦은 지난달 25일 개학하면서 학교가 고안해 낸 방역 자구책입니다.

[리 청 후이/교사]
″준비를 해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칸막이는 50 타이완달러도 안 될 정도로 저렴하고, 문구점 등 어디서든 살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도 이번 주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을 단행했습니다.

싱가포르 교육부장관은 ″아이들에겐 학교 안이 더 안전하다″고 학부모들을 설득했습니다.

어린이가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덜 감염된다는 것도 개학의 이유였습니다.

방역 당국은 4월 6일 개학과 관련해 싱가포르 사례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4월 6일 개학과 관련해서 우선 첫번째로는 최근에 개학을 한 다른 나라의 사례, 즉 싱가포르 같은 사례를 유의해서 좀 볼 필요가 있고.″

전교생 발열체크, 교실 내 띄어 앉기, 급식 가림판 같은 교육부의 대책은 타이완 사례와 유사해 개학 후 우리 학교의 모습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선 개학하자마자 한 유치원에서 18명이 집단 감염되면서 모든 공립유치원이 나흘간 폐쇄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타이완에선 지난 15일, 한 고등학교 같은 반에서 고교생 2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개학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싱가포르는 개학 이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타이완은 개학 전 12명 수준이던 환자 수가 최근 250명을 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학부모 4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선, 개학의 조건으로 ″일주일 넘게 확진환자가 한 명도 없어야 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