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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연
여우도 놀라고 사람도 놀라고…자동차 밑 '포획'
입력 | 2020-03-30 20:27 수정 | 2020-03-3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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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단지에 난데없는 여우가 나타났습니다.
소방 당국이 출동해 11시간 만에 붙잡았지만, 대체 어디서 온 여우인지 궁금증을 낳았는데요.
방생한 건지, 아니면 어딘가에서 불법으로 키우던 건지, 유전자 검사 중입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북 청주의 대형 쇼핑센터 인근 농구장.
태연스레 앉아있는 여우에게 119 구조대원들이 조심조심 다가갑니다.
서서히 포획망이 좁혀지자, 여우는 그대로 달아납니다.
11시간 뒤 여우는 인근 아파트 주차장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최원석/청주서부소방서 출동 대원]
″멸종위기종이다보니 마취 약제를 쓰게 되면 어떤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차량 밑으로 몰아간 다음에 포획하는 방식으로…″
태어난 지 2,3년 된 걸로 추정되는 길이 93cm의 수컷으로, 환경부가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한 붉은 여우입니다.
여우는 처음 목격된 곳에서 약 1.3km떨어진 인근 아파트주차장에서 차량 밑에 웅크린 채로 포획됐습니다.
여우를 인계받은 국립공원공단은 유전자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소백산에 방사했던 여우 중 하나인지, 아니면 개인이 불법으로 키우다 버린 건지 밝혀내기 위해섭니다.
구조된 여우에는 방사한 여우와 달리 위치추적기가 달려있지 않았지만, 추적기가 떨어졌거나 야생에서 태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원혁재/국립공원공단 생물종보전원 중부복원센터장]
″방사한 개체 중에 새끼가 태어나서 활동하고 있는 것도 감안해서 지금 분석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전 세종시에 잠깐 나타나 사진만 찍히고 사라졌던 여우와 같은 여우인지도 관심사입니다.
지난 2012년부터 소백산 일대에 방사된 여우는 모두 54마리.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는 2주 뒤면 도심에 나타난 여우의 비밀도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채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