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의표

"내 딸 좀 구해주세요"…환각 물질 550통 부모가 신고

입력 | 2020-03-30 20:29   수정 | 2020-03-30 20:3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커피 전문점 등에서 휘핑 크림을 만드는 용도로 쓰이는 아산화 질소, 일명 ′해피 벌룬′이라고 불리죠.

이 물질을 대량으로 흡입 해온 여성이 보다 못한 부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환각 작용이 있는데도 누구나 손쉽게 살 수 있어서 비슷한 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5일, ″자신의 딸이 환각물질을 사용한다″는 부모의 전화가 경찰에 걸려왔습니다.

경찰이 딸이 살고 있는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 출동했더니 집안에선 일명 ′해피벌룬′이라고 불리는 아산화질소 캡슐 550여통이나 발견됐습니다.

해피벌룬을 상습적으로 흡입하던 20대 딸을 더이상 두고볼 수 없었던 부모가 직접 경찰에 신고해 붙잡은 겁니다.

아산화질소는 휘핑크림을 만들 때 쓰는 물질로, 주로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는데, 사람이 직접 흡입할 경우 저산소 증으로 위험할 수 있지만, 환각목적으로 자주 사용돼 문제가 돼왔습니다.

[′해피벌룬′ 흡입 경험자]
″다리가 일단 거의 마비 정도로 와서 잘 걷지를 못했어요. 한 3-4개월 동안 잘 못 걸었어요.″

실제로 지난해 5월에는 커피용품 유통업체로 속여 아산화질소 캡슐 3백만 개를 유통한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고, 이들에게 아산화질소를 구매해 흡입한 80여 명중에는 미성년자도 있었습니다.

특히 휴대하기 쉽게 작은 크기로 제작돼, 인터넷 상에서 누구나 살수 있어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니다.

부작용이 잇따르자 정부는 커피전문점 등 업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2.5리터 이상 대형크기의 용기만 생산하도록 하고, 소형 용기의 제작과 판매를 모두 금지시켰습니다.

다만, 실제 휘핑크림 용으로 사용하는 업소를 위해 올해 말까지 법 시행을 유예한 상태라, 아직까진 소형 용기 구매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경찰은 개정된 법률 시행전에도 ″아산화질소를 환각용으로 유통하는 행위는 엄정히 수사해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편집: 유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