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강연섭

집값 하락세라지만…부동산 가면 "그런 매물 없다"

입력 | 2020-04-02 20:37   수정 | 2020-04-0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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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 집값이 10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게 정부의 공식 통계로 확인이 됐습니다.

이 하락세가 언제까지, 또 얼마나 이어질지는 코로나19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석 달 전보다 무려 5억 원이 떨어진 가격에 거래가 된 서울 잠실의 한 아파트.

집값 하락의 신호탄이라며 문의가 폭증했는데, 알고 보니 가족 간의 거래였습니다.

84제곱미터 이 아파트의 실제 하락폭은 석 달 새 1억 원 정도였습니다.

이마저도 1년 전과 비교하면 3억 원가량 오른 가격입니다.

[잠실 부동산 중개업소]
″16억짜리(84㎡)가 뜬금없이 거래됐다고 뜨니까 이게 뭐 실거래가가 이렇게 된 줄 알고 손님들의 문의가 많았어요. 그거(급매물) 때문에 한참 부동산들이 전화받느라 엄청 힘들었어요.″

이렇게 실수요자들의 눈높이와 실제 가격 사이에 차이가 커지면서, 거래는 줄어들고 시장에 혼란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서울 전체로는 집값이 10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하락폭이 큰 건 그동안 상승이 집중됐던 강남 3구와 마포·용산·성동구입니다.

반면 강북 대부분은 아직도 상승세가 여전합니다.

노원구의 한 아파트.

이른바 풍선효과로 오르기 시작한 가격은 최근까지도 계속 올라 59제곱미터의 경우 석 달 사이 5천만 원 넘게 상승했습니다.

도봉, 강북구도 여전히 상승세입니다.

강남권보다 거래량이 2배 이상 많고 실제 거주를 위한 수요가 많은 지역에선 코로나 여파를 실감할 수 없는 겁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에 대한 시장의 내성도 집값 하락을 더디게 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2017년 8.2 대책 때는 곧바로 집값이 하락했지만, 재작년 9.13 대책은 8주, 그리고 작년 12.16 대책은 15주가 지나서야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심교언/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상승할 때는 많이 상승했다가 조정 받을때는 조금 조정 받고 이게 일반적인 대도시 시장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하락을 (실수요자들이)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대출 규제와 자금 출처 조사 등 고가 주택의 가격 하락 요인은 많은 반면, 중저가 아파트는 그렇지 않아 실수요자들이 느끼는 가격 온도차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영상취재: 이향진 / 영상편집: 오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