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성호

美 '1천만 명' 실직…'의료장비' 갈수록 부족

입력 | 2020-04-03 20:05   수정 | 2020-04-0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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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에서는 거의 전 국민이 외출 금지로 집에 있다보니 경제도 사실상 멈춘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2주 사이에 실직자가 천만 명 나올 정도로 실업 대란이 심각합니다.

워싱턴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박성호 특파원, 오늘은 서 있는 배경이 좀 달라 보이는데 어디입니까?

◀ 기자 ▶

네, 저는 지금 노동부 앞에 나와 있습니다.

◀ 앵커 ▶

실업자 수가 2주 사이 천만 명이라면 사상 최대 아닙니까?

◀ 기자 ▶

네,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고 있습니다.

일자리 잃고 실업급여를 청구한 건수가 1967년 통계를 잡은 이후 사상 최대치입니다.

2주 전에 330만 건, 지난 주에 665만건, 두 배 뛰었습니다.

2주 사이 1천만 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죠.

영업 중단, 외출금지 조치의 여파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창출한 일자리의 절반이 날아갔다는 언론의 분석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6천 명 넘는 미국인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7월까지 2천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거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사람만 잡는 게 아닙니다.

◀ 앵커 ▶

이런 상황이라면 미국 정부도 그냥 손놓고 있지는 않을 거 같은데요?

◀ 기자 ▶

더 이상의 해고를 막기 위해 급여보장 대출이란 걸 오늘부터 신청받습니다.

500인 이하 규모의 사업장이나 자영업자는 담보 없이 정부 보증으로 대출을 받는 건데요.

대신 지금의 직원들한테 계속 급여를 주고 고용을 유지하면, 그 급여만큼은 갚지 않아도 됩니다.

봉급줄 돈을 나라에서 대주겠다, 이런 겁니다.

3천 5백억 달러, 430조원 예산이 투입됩니다.

◀ 앵커 ▶

사실 한국에서는 미국이 지금 특히 의료 물자가 부족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거든요.

◀ 기자 ▶

전쟁터에 나가는데 총도 없이 싸우란 말이냐, 의료진들의 호소를 요약하면 그렇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주디 셰리단-곤잘레스/몬티피오레 메디컬센터 간호사]
″바느질해서 마스크 만들고, 플라스틱으로 보호대 만드는 것, 이게 지금 우리가 할 일인가요? 전쟁 나가는 군인한테 플라스틱 총 만들어라, 그런 상황인 것이죠.″

[새라 제인 홀/매사추세츠 종합병원 간호사
″하루에 마스크 한 장으로 동료들과 사랑하는 이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막고 있습니다. 의료종사자들의 감염자 수가 계속 늘어날까 두렵습니다.″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간호사들 시위가 여러 주에서 벌어졌지만, 미국 정부의 뾰족한 수는 없어 보입니다.

오늘 백악관 브리핑에서는 각 주들이 연방정부에 손 벌리기 전에 각자 보유한 물자부터 파악해 보라는 식의 미온적인 응답이 나왔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연방정부가 비축해 둔 마스크, 장갑 등 의료물자들은 거의 바닥났다고 합니다.

◀ 앵커 ▶

마지막으로요, 미국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도록 방침이 바뀌는 겁니까?

◀ 기자 ▶

의무화는 아니고, 마스크든 스카프든 얼굴을 가리라는 권고안이 나올 것 같습니다.

기존 입장에선 큰 변화죠.

그래도 마스크 썼다고 손으로 눈 만지면 소용 없으니 마스크 너무 믿지 말라는 얘기를 보건 당국자들이 오늘도 했습니다.

마스크가 넉넉하면 그런 얘길 할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 오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