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희원

신입생 여러분~ "빵빵"…엄마 차 타고 '입학식'

입력 | 2020-04-20 20:07   수정 | 2020-04-2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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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렇게 모든 학교가 온라인으로 개학을 하면서, 입학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죠.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들을 위해서 특별히 ′차량 탑승 방식′으로 입학식을 진행한 학교가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전남 광양의 한 초등학교 정문 앞.

차량들이 줄지어 학교 안으로 들어가고 교사들은 학생들의 반 편성을 확인합니다.

″반갑습니다. 몇 반이세요? 2반이요? 안녕, 반가워요.″

서류상으로만 입학한 1학년들을 배려해 학교측이 차를 타고 참여하는 입학식을 준비한 겁니다.

우연히도 신입생 가정 모두에 차량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드라이브 인 입학식으로 열린 올해 입학식에는 1학년 신입생 43명이 모두 참석했습니다.

신입생들은 반별로 나란히 줄을 서는 대신 차량에 색색의 풍선을 달았고, 아이들의 우렁찬 목소리는 자동차 경적소리가 대신했습니다.

″준비됐지요? 하나 둘 셋. 네, 됐습니다.″

국민의례부터 교장선생님의 인사말, 고학년들의 간단한 공연까지, 차 안에서 지켜보던 아이들은 마냥 신기한지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임종현/광양제철초등학교 교장]
″담임 선생님과 얼굴 한 번 보지 못하는 채로 온라인 수업을 하는 것은 너무 안타깝다…축하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차안에서 멀리서 눈인사만 해야하는 정도지만, 보고싶던 새친구들과 선생님을 실제로 만나게 된 겁니다.

[박경신/초1 학부모]
″이번에 입학식 이렇게라도 참여해서 아이 기억 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입학식을 하게 되어서 참 좋아요.″

전국의 거의 모든 초등학교 신입생들이 온라인으로 입학하는 상황에서 특이한 차량 입학 추억을 갖게 된 어린이들은 이제 하루라도 빨리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친구들과 만나게 될 수 있는 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김의린/초1 신입생]
″차에서 한 건 좀 더 심심하고, 운동장에서 하는 건 좀 더 재밌어요. 재미가 없고 친구들 보고 싶어요.″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찬호(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