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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림
'강남부자' 줄서서 가입했는데…실상은 '복마전'
입력 | 2020-04-24 20:08 수정 | 2020-04-2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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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라임은 한때 서울 강남의 부자들이 돈을 싸들고 줄을 서서 펀드에 가입했다고 할 정도로 잘 나가던 자산 운용사였습니다.
그랬던 라임이 대체 어쩌다 이렇게 몰락 했는지 현 라임 사태를 강나림 기자가 정리해 드립니다.
◀ 리포트 ▶
2015년 출범 당시 운용 자산이 2백억원에 불과했던 라임.
불과 4년만에 6조원을 굴리는 업계 1위 자산운용사로 올라섰습니다.
초저금리 시대에 10%대 고수익을 내자, 돈 있다 하는 사람들이 가입하려고 줄을 설 정도였습니다.
[라임펀드 피해자 A씨]
″원래 이 상품은 최고 VIP들에게만 파는 상품이다, 요즘 최근에 엄청 뜨는, 자산가들이 많이 하는 유명해진 곳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1인당 평균 펀드 가입액이 2억5천만원, 전재산을 투자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라임펀드 피해자 B씨]
″파출부 몇 년 하고 1982년에 야쿠르트 들어가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그 돈이에요.″
하지만 작년 10월부터 라임펀드는 줄줄이 환매가 중단됐습니다.
고수익을 노려 현금화가 어려운 자산에 투자해 돈을 돌려줄 수가 없었던 겁니다.
여기에, 부실 자산은 다른 펀드로 넘기는 이른바 돌려막기로, 손실은 숨기고 수익률은 부풀렸고, 투자한 해외 투자사가 사기에 연루돼 등록이 취소됐는데도 이를 숨겼습니다.
이러다보니 금융당국이 라임사태를 사실상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사전 모니터링을 못한 것은 물론 지난해 8월 조사 착수 이후에도 시간만 끌다 피해를 키웠다는 겁니다.
심지어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금융감독원 직원은 뇌물을 받고 금감원 검사내용을 라임에 넘겨준 사실까지 드러났습니다.
[김경률/경제민주주의21 대표]
″(감독 당국이) 자율적인 처리 유도한다는 명목으로 올초까지 방치했단 말입니다. 그러면서 사태가 더 심각해지고 투자자들에게 환매될 수 있는 여지를 스스로 이렇게 줄여버렸던 거죠.″
한때 6조 원이 넘었던 라임의 자산규모는 지금은 2조 원대로 쪼그라들었고, 올해 안에 퇴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실 펀드를 처리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이른바 ′배드뱅크′ 설립을 논의 중이지만, 판매사들의 의견 차이로 난항을 겪고 있어 피해고객 4천여명의 투자금 회수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편집 : 정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