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철원

1년 전 "이거 왜 이래" 했던 전두환…내일 다시 광주로

입력 | 2020-04-26 20:30   수정 | 2020-04-2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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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두환 씨가 내일 1년만에 다시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합니다.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故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입니다.

전씨는 건강문제를 핑계로 재판에는 불출석하면서, 골프는 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었죠.

이번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김철원 기잡니다.

◀ 리포트 ▶

광주지방법원엔 바리케이드가 설치됐습니다.

전두환에 대한 재판이 1년만에 열리는 만큼 갑자기 인파가 몰릴 수 있다고 보고 대비에 들어간 겁니다.

전두환이 이번에 다시 광주에 오게 된 것은 재판을 맡은 판사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형사재판을 위해서는 반드시 따라야 하는 절차입니다.

전임 판사가 총선 출마로 사직하는 바람에 후임으로 재판을 맡게된 김정훈 부장판사는 내일 재판에서 피고인 전두환의 신원을 확인하고 향후 재판 계획을 밝힐 계획입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던 ′전두환 조형물′은 수리를 마치고 광주 금남로에 다시 자리를 잡았습니다.

광주시민들은 무릎꿇은 전 씨 조형물에 장난감 ′뿅망치′를 내리치며 이번에야말로 확실한 단죄가 내려져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김정윤/광주시 동구 학동]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라서 화나는 감정이 큰 것 같아요.″

[배승혁/광주시 서구 금호동]
″하루빨리 진상 규명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저 나쁜 사람을 심판한다는 마음으로 (때렸습니다.)″

5월 단체들은 이번에도 절제력을 발휘해 차분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진태/5·18기념재단 상임이사]
″분풀이 감정보다는 오히려 차분하게 국민적 정의를 바로 세우는 과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고요.″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故 조비오 신부를 비난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은 2년 가까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발포명령 부인합니까?)
″이거 왜 이래.″

이렇게 1년전 출두 때는 짜증 가득한 말을 내뱉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전 씨가 이번엔 어떤 말과 행동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 강성우(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