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유나

오거돈 '성추행' 이후에도…"말로만 성폭력 예방·근절"

입력 | 2020-05-04 20:20   수정 | 2020-05-0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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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거돈 전 부산 시장의 성 추행 사건을 계기로 부산시가 간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성 폭력 예방 특별 교육을 실시 했습니다.

그런데 확인을 해보니까 대상자의 절반만 이 교육에 참석 했던 것으로 드러 났습니다.

말로만 성 폭력 예방과 근절을 외치는게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유나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일, 부산시청 대강당.

5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 특별교육이 진행 중입니다.

참석 대상자는 850여 명, 그러나 실제론 오전과 오후 강의를 다 포함해도 약 절반인 450명만이 참석했습니다.

부산시는 황금연휴와 바쁜 업무 때문에 참석률이 낮았다며, 대신 인터넷 생중계를 해 전 직원이 볼 수 있도록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
″이번에 징검다리 연휴로 인해서 못 받으신 분들은 다음에 추후 조만간 빠른 시일 내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사고는 시장이 쳤는데 정작 뒷수습은 간부들이 해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내부에서 나왔지만, 반대로 이렇게 간부들조차 성폭력 문제에 둔감하니 권력형 성범죄가 뿌리뽑히지 않는 거라는 날선 비판도 동시에 나왔습니다.

특히 부산지역 5개 여성단체는 기자회견을 열어 오 전 시장 사건의 본질은 권력형 성범죄로, 이건 개인만이 아닌 공직사회 전체의 문제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류재옥/여성연대회의 대표]
″부산시는 이번 사태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직사회 전체의 문제임을 직시하고 성인지 감수성 점검과 성차별적 조직 문화 진단을 실시하라.″

오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는 갈수록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성폭력 대응책과 대책 마련이 완전히 이뤄질 때까지 규탄 시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우려는 더 커지고 있지만, 정작 경찰 수사는 열흘 가까이 큰 진전이 없습니다.

경찰은 참고인과 고발인 조사, 그리고 시장집무실 구조파악만 했을 뿐, 집무실엔 CCTV가 없다는 이유로 증거 확보를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마디로 물적 증거를 찾지 못하는 건데, 경찰은 그래서 피해자 진술이 중요하다며 피해자측의 고소 의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영상취재: 이보문(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