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은상

'노예계약' 국제적 반향…선원들 "사람 대접 느꼈다"

입력 | 2020-05-08 19:59   수정 | 2020-05-0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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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 어선에서 끔찍한 노동 착취와 인권 침해를 당한 사실이 MBC 보도를 통해서 알려진 인도네시아 선원들.

해경의 조사를 받은 뒤에 오늘 고국으로 돌아 갔습니다.

이들은 ″처음으로 사람 대접을 받은 느낌″이라 면서, 한국 측에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도 이 사건이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 키면서 중국을 상대로 외교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고은상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인도네시아 선원들이 중국 원양어선에서 노동 착취를 당하고 숨진 선원은 수장됐다는 MBC의 보도 이후 주요 외신과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이 잇따라 보도에 나섰습니다.

현지 민심도 들끓고 있습니다.

[박재한/인도네시아 한인회장]
″상당히 충격을 받았죠. 죽은 사람들이 다 19살, 24살 그러잖아요. 정말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 그런 부분이 아니면 (집회같은) 일도 좀 있을 수 있고 그래요.″

인도네시아 정부도 중국을 상대로 외교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인도네시아 외무부 장관이 어제 중국 대사를 불러 선원 인권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외항 어선의 근무 조건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선원들은 오늘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이들을 인솔한 업체측의 방해로 인터뷰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선원들은 출국 전 문자메시지로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처음 사람으로 대접받는 것을 것을 느꼈다″ ″한국 사람들이 훌륭한 곳에 산다는 소문을 사실로 믿게됐다″는 내용입니다.

앞서 해양경찰청은 어제 하루 이들을 상대로 인신매매 피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MBC가 입수한 서면 조사서.

배에 탈 때 무력 행사, 납치 등이 있었는지, 선내에서 폭행과 협박을 통해 강압적으로 노동을 시켰는지를 물었습니다.

뒤늦게 이뤄진 해경의 수사, 기간도 짧았고, 인신매매에 대한 단편적인 조사만 이뤄져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종철 변호사/공익법센터 어필]
″(국제) 의정서상의 인신매매는 착취의 목적으로 위법한 수단 취약한 지위를 이용해서 사람을 넘겨 받거나 넘겨주거나, 이런 게 사실은 (인신매매예요.) 당국에서 인신매매를 바라보는 시각이 88년 수준인 거에요.″

해경은 서면은 물론 직접 만나 조사도 했다며, 조사 결과를 중국과 인도네시아측 관련 기관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선원들을 지원한 공익인권법인 측은 한국 국적 선박에서도 인권침해 사례가 적지 않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반적인 조사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영상취재: 정용식, 김백승 / 영상편집: 김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