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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서 제주까지…'피부 관리사' 확진 144명 격리

입력 | 2020-05-10 20:13   수정 | 2020-05-1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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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확진환자는 수도권뿐 아니라 충북과 부산 등 전국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도 30대 여성이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여성과 밀접하게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사람만 백 명이 넘어서 제주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성동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제주도의 14번째 확진자 A씨는 황금 연휴 기간인 지난 2일에서 6일 사이 함께 사는 지인과 서울에 다녀온 30대 여성입니다.

A 씨는 지난 5일 새벽, 서울 이태원의 킹클럽에서 5시간 넘게 머무른 뒤 다음 날 제주로 돌아왔습니다.

킹클럽을 찾은 시간은 첫 환자로 추정되는 용인 거주 확진자가 다녀간 사흘 뒤.

하지만 A 씨는 방문 사실을 자진 신고했고, 증상이 없는 상태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기존 제주지역 확진자 13명이 모두 퇴원해 ′청정지역′이 된 지 하루만에 발생한 추가 확진자입니다.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것으로 통보됐거나 자발적으로 신고한 다른 9명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중환/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
″질본으로부터 통보 온 분들뿐만 아니라, 브리핑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자진해서 신고하는 분들도 계시고. 그래서 저희가 다시 한번 (자진신고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시면…″

A씨는 피부과의원에 근무하는 피부 관리사로, 출퇴근 때 탄 버스와 직장에서 항상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8일, 식자재마트를 들른 것 외에 별다른 외부 활동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피부 미용업 특성상 가까운 거리에서 A씨에게 관리를 받은 환자 127명을 포함해 동료직원 11명 등 144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습니다.

특히 확진자가 나온 건물 4개 층이 유동인구가 많은 병원과 약국이란 점도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피부과 인근 주민]
″어제 한의원 가서 진료받았는데. 몇 시더라, 11시? 어제 피부과도 사람이 많더라고요, 대기하고 있더라고요. 내가 한의원 갈 때. 큰일 났네요.″

서울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지역사회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전국적인 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실화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동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정/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