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상문

"마주친 적 없는데 감염"…공기 전파? 간접 접촉?

입력 | 2020-05-15 19:47   수정 | 2020-05-15 19:4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연결 고리가 동전 노래방이었는데 오늘 또 다른 노래방 감염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 사례는 아예 다른 방을 사용한 경우라서 접촉자로도 분류되지 않았습니다.

그럼 대체 어떻게 감염이 된 건지 먼저,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 도봉구의 동전노래방에서도 유사한 감염사례가 나왔습니다.

지난 3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와 접촉한 뒤 9일에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은 지난 7일에 동전 노래방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간대 해당 노래방을 방문했던 10대와 20대 남성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특이한 건 세 사람이 서로 마주친 적도 없다는 점입니다.

서울시는 ′에어로졸′,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한 침방울로 인한 전파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나백주/서울시 시민건강국장]
″그 (노래방) 안에 같은 공조체계로 환기가 이뤄지는 그런 데도 있다는 것을 파악을 했습니다.″

동전 노래방과 같은 작고 밀폐된 공간에서 이용객들은 보통 침 방울을 튀기며 노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 바이러스와 함께 나온 침 방울이 작은 입자인 에어로졸 형태로 환기 시스템을 통해 다른 방으로 흘러가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그 가능성을 높게 보진 않고 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공기시스템을 통한 확산 이런 것보다는 비말의 확산, 그리고 비말이 환경을 오염시켜서 접촉으로 인한 감염 확산의 가능성이 조금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손에 침 방울이 튄 사람이 화장실 손잡이 등을 만지고, 이곳을 다른 사람이 다시 만지는 등의 ′간접 접촉′으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뜻입니다.

방역당국은 동전노래방이 관리자 없이 운영되는 곳이 많고 출입 명단도 제대로 작성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애초 침 방울이 많이 나오는 공간인 만큼 직접적인 접촉 없이도 코로나가 확산하기 쉽고, 이렇게 확산할 경우 접촉자 파악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방종혁 / 영상편집: 이화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