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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아마존 밀림까지…중남미 코로나 "출구가 없다"
입력 | 2020-05-21 20:36 수정 | 2020-05-2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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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 세계적으로는 누적 확진자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중남미 지역 상황이 좋지 않은데, 브라질에서는 어제 하루에만 2만명이 넘는 확진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전염병과 가난이 겹치면서 고통이 커지고 있는데요.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페루의 수도 리마의 한 야산.
하얀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발견된 시신을 둘러메고 산을 내려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돼도 병원에 가지 못해 집에서 숨지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호르헤 로페즈]
″아버지는 여기 누워 계셨어요. 돌아가시기 전에 의사한테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습니다.″
페루에서 시신 운반 작업을 하는 베네수엘라 출신 이주 노동자는 지난 두 달 동안 400구의 시신을 운반했다고 말합니다.
[효한 파니엔테]
″집에 돌아갈 때마다 가족들에게 영향을 끼칠까 두려워요. 특히 제 아이들에게요.″
어제 하루에만 2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 브라질.
밀려드는 시신에 공동묘지는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주택가와 도로 주변, 어디든 관을 묻을 수 있는 곳이라면 네모난 구덩이를 파 묫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다니엘라 도스 산토스]
″이 병은 소리없이 다가옵니다. 저는 서른살 밖에 되지 않았고 엄마는 57살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어요.″
22살 딸을 땅에 묻은 아버지는 사람들이 아직도 코로나19를 심각하게 바라보지 않는다며 원통해합니다.
[클라우디오 다 실바]
″사람들이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돌보고 다른 사람들을 돌봐야해요.″
코로나19는 사람의 접근이 쉽지 않은 아마존 밀림에까지 스며들었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원주민을 치료하기 위해선 의료 헬기를 띄워야하는 상황인데 여의치 않습니다.
[아니시 라스마 /의사]
″이곳에는 심각한 상태의 환자가 많은데 아무런 의료시설이 없습니다.″
작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의 코로나19 첫 환자가 보고된 뒤 142일 만에 전세계 확진자 수는 500만 명이 넘었고 누적 사망자는 32만명에 달합니다.
[디마스 코바스/상파울루 코로나19 응급센터장]
″우리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지고 있습니다.그것이 현실입니다.″
일부 지역에서 확산세가 둔화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러시아와 중남미 등에서는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주일 동안 중남미에서 전세계 확진자의 3분의 1이 나왔는데, 빈곤과 정치적 혼란, 남반구의 겨울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 김선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