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병선

잠 못 자게 '사이렌'까지…어느 공무원의 '갑질'

입력 | 2020-05-28 20:27   수정 | 2020-05-2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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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강원도 영월군의 한 팀장급 공무원이 부하 직원에게 수년 간 욕설을 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48시간 동안 잠도 못자게 했다는데, 이 팀장에 대한 징계는 타부서 발령과 감봉 1개월에 불과 했습니다.

이병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논란이 불거진 곳은 강원도 영월군의 환경시설관리사업소입니다.

작년 11월 3일 새벽 5시쯤,

흰 모자를 쓴 남성이 비슷한 연배의 또다른 중년 남성에게 멱살을 집힌 채 끌려갑니다.

완력을 행사한 이 남성은 침출수관리팀의 팀장이고 끌려간 남성은 팀원.

51살인 이 팀원은 56살인 팀장의 폭언과 폭력에 지쳐, 7년을 다닌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팀장이 새벽에 갑자기 찾아와 폭력을 휘둘렀다며 그 증거로 CCTV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피해자]
″가야 된다고 놓으시라고 버텨도 힘으로 눌러요, 일단은. 발로 이렇게 ′툭툭′치면서 밀어요.″

팀장의 이른바 갑질은 이뿐이 아니어서, 때때로 48시간까지 연속근무도 시켰다고 합니다.

본래는 3명의 팀원이 12시간씩 교대로 근무하는데, 기계정비 등을 할 때는 근무자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를 대며 퇴근을 못하게했다는 겁니다.

심지어 졸지도 못하게 사무실에 경광등까지 달았습니다.

이렇게 아주 시끄러운 경보음을 매시간마다 무려 10분씩 울리게 했다고 합니다.

올해 1월, 결국 피해자가 공무직 노조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두달뒤 영월군이 해당 팀장에게 내린 징계는 감봉 1개월에 타 부서 발령에 불과했습니다.

공무직 노조는 이에 반발하며 파면을 요구하고 있지만, 영월군은 ″추가로 할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영상취재: 임명규/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