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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받고 대리 시험까지…온라인 시험 어떡하나

입력 | 2020-06-03 20:34   수정 | 2020-06-0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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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온라인 시험 중에 부정 행위를 한 학생들 사례가 여러 대학에서 적발되고 있습니다.

아예 온라인 대리 시험을 봐주겠다는 광고 글까지 등장할 정도인데요.

이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말 서강대 내부 게시판에 한 강사가 올린 글입니다.

온라인 중간고사 때 학생들이 실습실에 모여 시험을 봤다.

명백한 부정행위다. 양심을 팔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임해달라″는 내용입니다.

이 학교 수학과와 전자공학과에서 각각 학생 10여 명이 서로 답을 공유하며 시험을 친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서강대 관계자]
″(부정행위 신고가) 해당 교수님께 직접 들어간 경우도 있고, 학교 차원에서 파악해서..정황상 의심이 되는 시험에 대해서는 무효처리를 하는 걸로 결정이 됐어요.″

앞서 인하대 의대 학생 41명이 함께 모여 시험을 본 사실이 드러나 전원 0점 처리됐고,

300여 명이 듣는 연세대 교양과목 시험에서 답안을 돌려 본 정황이 나와 과제 평가로 대체됐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대체된 온라인 시험의 부작용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겁니다.

앞서 한양대 학생 게시판에는 돈을 받고 온라인 시험을 대신 쳐주겠다는 글도 올라와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고려대와 한양대, 경희대 등 일부 대학은 방침을 바꿔 일부 경우를 제외하곤 기말고사를 대면 시험으로 치르기로 했습니다.

[경희대 관계자]
″중간고사 기간 같은 경우 학생들이 시험의 공정성에 대해 얘기를 많이했었거든요. 비대면으로 보다보니 공정성이 떨어진다..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대면시험을 원칙으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뚜렷한 방역대책 없이 대면 시험을 볼 경우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석찬/한양대학교 총학생회장]
″학생들은 아직까지는 코로나 19가 위험하다고 느껴서.. (학교 측이) 이 시기에는 위험 가능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지침을 내리는 게 맞니 않나..″

온라인 시험의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된 상황에서 당장 이번 기말고사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문제가 대학가의 발등의 불이 됐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 김백승 / 영상편집: 김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