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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32년 인연'…정치 원로들의 날선 기싸움
입력 | 2020-06-03 20:38 수정 | 2020-06-0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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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해찬 더불어 민주당 대표, 그리고 김종인 미래 통합당 비상 대책 위원장.
30년 넘게 얽히고 설킨 인연을 이어 왔던 두 사람이 여.야의 대표 자격으로 만났습니다.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김재영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오늘 만남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하는 형식으로 성사됐습니다.
각각 총선에서 대승과 참패를 겪은 두 정치 원로들은 웃으며 악수했지만, 이어진 대화에선 한마디 한마디에 날선 기싸움을 이어갔습니다.
[김종인/통합당 비대위원장]
″4년 전에는 내가 여기 이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이해찬/민주당 대표]
″중요한 비대위원장 맡으셨으니까 좀 새로운 모습을...″
그러니까 4년전, 김 위원장이 민주당의 선대위원장을 맡으며, 당시 이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켰던 때를 상기시킨겁니다.
하지만 무소속으로 7선에 성공한 이 의원은 민주당에 복당했고, 영입인사였던 김 위원장은 당을 떠났습니다.
두 사람의 인연은 30여년 전으로 더 거슬러 올라갑니다.
1988년 당시 30대의 정치신인 이해찬 평민당 후보가 12살 선배인 김종인 민정당 후보를 꺾고 정계에 입문했던 겁니다.
30여 년이 지난 오늘 절대과반 여당 대표는 참패한 야당의 비대위원장이 된 띠동갑 정치선배와 보이지 않는 기싸움을 이어갔습니다.
[김종인/통합당 비대위원장]
″과거의 경험을 보셔서 빨리 정상적인 개원이 될 수 있도록 협력을 해 주시면...″
[이해찬/민주당 대표]
″20대 국회까지와는 이제 다른 모습을 21대에서 보여줘야 서로간의 정치가 신뢰를 받는데...″
10분간의 공개회담 뒤 이어진 5분간의 비공개 대담에선 지금의 국난을 추경 등의 경기 부양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져, 두 정치 원로들이 어떤 협치를 이뤄낼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재영입니다.
(영상취재: 양동암, 박지민 / 영상편집: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