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학수

'65년' 회사도 공장 닫아…코로나로 당겨진 자동차 위기

입력 | 2020-06-13 20:23   수정 | 2020-06-1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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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사업하는 분들 많이 힘드시죠.

이번엔 65년된 버스 제작 회사가 국내 생산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매출 감소 속에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자동차 업계를 이학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한뉴스 (1964년 1월)]
″이 곳 신진공업에서는 이미 1천500대의 마이크로 버스와…″

1955년 신진공업사로 출발한 대우버스.

60년 가까이 버스를 만들어왔지만 다음주부터 생산을 중단합니다.

회사측이 앞으로 해외 공장만 가동할 것으로 알려져, 당장 6백여 명의 일자리가 위태로워졌습니다.

[박재우/금속노조 대우버스(자일대우)지부 지회장]
″(회사가) 베트남 공장을 주요 공장으로 육성하겠다라며 그에 따른 생산축소와 계약직 노동자들의 해고를 (이미) 80여 명이나 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57% 넘게 급감했습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현금 자산이 있는데다 내수도 받쳐줘 버티고 있지만, 다른 업체들은 그야말로 초비상 상황.

올해 돌아올 빚만 2500억원인 쌍용차는 최근 서울 서비스센터 부지까지 팔았습니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2천3백억원 투자 약속을 철회한 가운데, 노조가 임금을 동결하고 상여금을 반납했지만 앞길은 첩첩산중입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어려워진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정부) 기본 방침이기 때문에, 쌍용차도 자구 노력을 적극적으로 한 후에야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르노삼성도, 서비스센터 일부 폐쇄를 검토하며 버티기에 안간힘입니다.

[이종열/르노삼성차 노조 지부장]
″거점이 줄어들면 상식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든다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거죠.″

부품업체들은 더 힘든 상황.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보니, 은행 대출조차 쉽지 않습니다.

[신달석/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지난 11일)]
″(신용) 등급이 낮으니까 어디 말도 못 붙여보고… 이렇게 (시간을) 끌다가 부도나 버리면 소용도 없고″

직접고용만 40만 명에 달하는 자동차 산업.

코로나 사태가 기약없이 길어지는 가운데, 지금 상태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업계의 위기감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창순 영상편집: 위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