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강연섭

장관 비판에 침묵한 총장…인사 앞두고 '일촉즉발'

입력 | 2020-06-19 20:05   수정 | 2020-06-1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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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법무 장관과 검찰 총장 사이 유례없이 불편하고, 공개적으로 갈등이 표출된 이 시점에서 이미 예고된, 또 한번의 충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바로 다음 달에 검찰 정기 인사가 있는데 추미애 장관이 어떻게 인사권을 행사할지, 검찰 안팎에서 긴장감마저 돌고 있습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대검찰청 청사 앞.

윤석열 검찰총장의 관용차가 취재진 앞을 지나쳐 곧장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갑니다.

청사 1층 현관으로 드나들었던 역대 검찰 수장들과 달리, 윤 총장은 주로 지하주차장을 이용합니다.

윤 총장의 모습을 포착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던 구내식당 가는 길 ′구름다리′ 통로마저, 최근 짙은색 차광막으로 덮였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 사건 진상조사를 놓고 어제 추미애 법무장관이 직격탄을 날렸지만 윤 총장과 대검은 숨을 고르는 모양새입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05년 천정배 장관의 수사지휘권 파동에 빗대는데, 검찰총장이 사퇴로 응수했던 당시와는 사정이 다릅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지휘권 발동′이라는 표현의 무게감을 고려하면 수사 사건을 둘러싼 갈등을 뜻하지만, 이번엔 진정 사건의 참고인 조사 방식에 이견이 드러난 것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검찰 안팎에서는 총장이 감찰 사건을 재배당한 일 자체가 이례적일 뿐 아니라,

7년 전 국정원 수사팀장 시절 ′항명 파동′으로 좌천까지 됐던 윤 총장이, 감찰부장과의 갈등으로 고난을 자초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관심은 이제 다음달로 예정된 검찰 정기 인사입니다.

어제 국회에서 윤 총장에게 포문을 연 당일 저녁, 추 장관은 전문검사 9명과의 간담회에서, ″형사·공판 등 민생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검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을 거듭 당부해 미묘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어제, 국회 법사위]
″지난 2월 인사는 이른바 ′비정상의 정상화′, 일부 인지 부서(반부패·공공수사)를 중심으로 한 잘못된 수사 관행 당연시하는 그런 풍토 속에서 검찰 조직 신뢰 잃었고 또 거기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이른바 ′특수부 라인′을 중용해 온 윤 총장에 본격적인 맞불을 놓을 걸로 보이는 추 장관의 검찰 인사를 앞두고 양측간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 / 영상편집: 조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