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미애

집합 금지 명령에도…술집에서 150명 '포커 대회'

입력 | 2020-07-06 20:30   수정 | 2020-07-0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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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주말, 충북 청주에서는 대규모 포커 대회가 열렸습니다.

청주시가 미리 집합 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업체는 이제 와서 행사를 취소하기 어렵다면서 강행한 겁니다.

청주시가 업체 대표를 형사 고발했지만 사전에 막을 수 없다는 행정력의 한계도 드러났습니다.

조미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탁자마다 9명이 다닥다닥 붙은 채 포커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청주의 한 주점에서 한 국내 포커 대회가 진행됐습니다.

수도권과 부산 등에서 예선전을 거친 출전자와 관계자 등 150여 명이 모여들었습니다.

[인근 상인]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있어서 무슨 상황인가 하고 저도 나와봤거든요. 참가하러 오셨던 분들이 한 백 명은 넘어 보였어요.″

대회 시작 직전 이 사실을 알게 된 청주시, 경찰과 함께 출동했습니다.

업체는 당초 청주시의 우려에 대회를 취소하겠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다른 곳에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던 것.

청주시는 방역 수칙이 지켜지기 힘든 여건으로 보고 집합 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업체는 이제 와 취소는 불가능하다며 강행했습니다.

청주시는 다음 날 열리는 대회는 방역 수칙 준수가 가능한 넓은 장소로 변경하는 선에서 물러섰습니다.

[임헌영/청주시 안전정책과 통합관제팀장]
″행사장 옮겨서 다시 한다는 건 또 상황이 어렵지 않습니까. 시민 안전이라든지 사람도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충돌이 일어났을 적에는 조금 더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까…″

주민들은 지자체의 미온적 태도로 비좁은 장소에서 자정까지 장시간 행사가 열렸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인근 상인]
″전국 각지에서 오는데 코로나 옮겨왔을지 어떻게 알아요. 가뜩이나 경기도 안 좋은데… 공무원들은 뭐 통제도 하지도 않고 커피나 먹고 있고, 웃고 떠들고 놀고 있다가 그냥 시간 되니까 철수하고…″

포커 대회는 둘째날인 어제는(5) 호텔 연회장에서 열렸고, 공무원들이 나가 체온 측정, 명부 작성 등 방역 수칙 준수를 지도했습니다.

청주시는 지난 5일 집합 금지 명령을 어기고 대회를 끝까지 강행한 주최 측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상황에서 민간에 인원 제한이나 강제력을 행사하기가 쉽지 않아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조미애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학(충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