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효정

먼저 '손짓'한 미국…북한 반응 내놓을까?

입력 | 2020-07-08 20:18   수정 | 2020-07-0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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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자, 들으신 것처럼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손짓을 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또 북한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궁금한데요.

이번엔 외교부 조효정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조 기자, 지금 나가 있는 곳이 비건 부장관 숙소 앞인 것 같은데, 저녁에도 논의가 진행이 됐습니까?

◀ 기자 ▶

네, 비건 부장관은 외교부 이도훈 한반도본부장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비공식 협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아직 숙소에는 도착하지 않았는데요.

오후엔 국정원을 방문해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앵커 ▶

비건 부장관이 한 말 중에 올해 안에 한반도 평화 진전을 기대한다는 내용이 눈에 띄는데요.

이건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

◀ 기자 ▶

네, 이례적이라고 봐도 될 만큼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적극적인 메시지인데요.

특히 남북협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발언이 있었습니다.

남북협력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이 없었지만,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개별 관광이나, 철도 연결 사업 등에서 제재 면제를 유연하게 해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는데요.

최근 한미워킹그룹이 남북 협력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던 시점에서 내놓은 발언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태도 변화가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비건의 발언으로 미뤄봤을 때 북한이 요구했던 대화의 전제 조건들, 한미연합훈련이나 제재 완화 이런 내용들도 어느 정도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만약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실무 차원의 논의도 본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그런데 이제 중요한 건 북한의 반응인데, 북한이 대화에 복귀를 할까요?

◀ 기자 ▶

네, 공은 이제 북한으로 넘어갔습니다.

마침 오늘이 김일성 주석 사망 26주기 되는 날이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고, 북한 방송이 보도했는데요.

미국이나 한국을 향한 메시지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참배 장면 중 눈에 띄는 게 서열 5위,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맨 앞줄에 등장한 겁니다.

북한 미사일 개발의 핵심인물인 리병철의 높아진 위상은 대화보다는 국방력 강화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대외적으로도 북한은 미국 대선에 자신들을 이용하지 말라며 냉정한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또, 트럼프의 재선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북한이 당장 대화에 응하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결국 한미 간 구체적 협의 결과를 지켜보며 북한이 대응 수위를 정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서울 광화문에서 MBC 뉴스 조효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