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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훈
[단독] 태어나서부터 쓰레기 더미 속에…끔찍한 방치
입력 | 2020-07-08 20:26 수정 | 2020-07-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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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방안 가득한 쓰레기 더미, 그 위에서 세살 난 아이가 살고 있습니다.
집에는 어른이 넷이나 살고 있습니다.
이웃의 신고로 경찰이 이 아이를 쓰레기 더미에서 구조했는데 알고 보니 아이 엄마는 간호조무사였습니다.
경찰이 엄마와 외할머니를 아동 학대 혐의로 입건했는데요.
대체 이 아이는 왜 쓰레기 더미에서 살게 됐는지 먼저, 정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동대문구의 한 단독주택.
방 안에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쓰레기 더미가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그런데 방 한쪽에서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자세히 보니 녹색 옷을 입은 작은 여자 아입니다.
아이는 쓰레기 더미 거의 파묻힌 채 혼자 앉아있습니다.
지난 5일, 누군가 아이에게 폭언을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출동한 경찰이 쓰레기 더미에서 3살 여자아이를 발견한 겁니다.
[경찰관]
″112 신고 들어왔죠. 애 한테 폭언한다고, 시끄럽다고″
아이는 즉시 보호기관으로 옮겨졌습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아이는) 특별하게 외상이 있거나 그런 건 없었고요. 기저귀 차고 있었는데 엉덩이에 좀 변이 좀 묻어 있었다고 해야 되나…″
아이가 발견된 집은 온통 쓰레기 천지입니다.
구청과 지역봉사단체가 나서, 쓰레기를 집 밖으로 끌어내 치우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
″아휴. 어마어마해요. 안에는 더 할 거예요.″
집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현관 문 앞부터 어른 키만한 높이까지 쓰레기가 쌓여있습니다.
걷기 조차 힘듭니다.
방이나 주방도 마찬가지.
폐지에, 폐가전제품, 조리도구까지, 악취가 진동하는 온갖 쓰레기들이 계속 쏟아져 나옵니다.
모두 10톤 분량입니다.
발견된 아이는 3년 전 태어나서부터 엄마와 외할머니, 외삼촌 2명과 함께 쓰레기 더미 속에서 지내왔습니다.
쓰레기는 외할머니가 재활용품을 수집한다며 밖에서 주워다 집 안에 쌓아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할머니]
(아 그런데 할머니…)
″아 시끄러…아 (말하기) 싫어요.″
엄마를 포함해 가족 중 누구도 쓰레기를 치우지 않은채 아이를 방치했습니다.
엄마는 병원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주민]
″냄새나는데 민원이 많이 들어왔어요. 사람은 있어, 근데 문 안 열어준대. 이렇게 하고 사는 집이 없거든요.″
경찰은 엄마와 외할머니를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추가 학대 정황과 아이를 방치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 / 편집 :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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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8일 뉴스데스크 ″쓰레기더미 속에서 구출된 여아″기사를 보도할 때 앵커멘트에서 ′간호조무사′를 ′간호사′로 잘못 전달했습니다. 방송 직후 즉시 정정하여 인터넷에는 수정된 기사를 반영했습니다. 이로 인하여 간호사와 간호협회에 심려를 끼쳐드린점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