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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웅
먼지 쌓인 에어컨 실외기…3분이면 '활활'
입력 | 2020-07-08 20:36 수정 | 2020-07-08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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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유난히 더운 이번 여름, 치솟는 기온만큼 에어컨 가동 시간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동시에 에어컨 실외기로 인한 화재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요.
평소에 먼지털이 같은 관리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신재웅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서울 여의도의 40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9층에서 희뿌연 연기가 솟구칩니다.
베란다 창문 너머로 불길이 활활 타오릅니다.
며칠 전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10층에서도 불이 났습니다.
시뻘건 불꽃이 아래층으로 뚝뚝 떨어지면서 주민 100여 명이 대피해야 했습니다.
모두 에어컨 실외기에서 시작된 화재였습니다.
[소방 관계자(지난 4일)]
″실외기가 타서 지금 아직은 조사 중이고, 전기 단락인지 실외기 자체 문제인지는…″
지난 3년간 에어컨에서 난 불은 모두 692건, 이 가운데 73%가 실외기에서 난 화재였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불이 나는지 실험한 영상입니다.
먼지가 잔뜩 쌓인 실외기를 세게 가동하자, 뜨거워지면서 작은 불꽃들이 튀기 시작합니다.
3분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곧바로 뿌연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10분 만에 전선 접속부에 불이 붙었습니다.
[박종영/국립소방연구원 연구관]
″수분이나 먼지 등에 의해서 (전기가 흐르는 길인) 도전로가 형성이 돼요.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서 주변의 가연물에 착화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외기엔 화재 방지 장치가 있긴 하지만 다양한 외부 환경에 맞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전문가와 함께 점검해봤습니다.
[최인혁/에어컨 전문 업체 부장]
″가정에 흔히 비치돼 있는 구두솔이나 브러쉬 등을 이용해서 먼지를 털어낼 수 있고요.″
통풍이 잘되는 곳에 벽과 10cm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하고, 전선이 낡거나 벗겨진 곳은 없는지 확인한 뒤 먼지를 털어줘야 합니다.
[최인혁/에어컨 전문 업체 부장]
″(화재 예방 외에도) 냉방 효율이 급격히 올라가서 에너지 부분도 많이 절약이 돼서…″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은 상가나 건물의 대형 실외기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주기적으로 물청소를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MBC 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방종혁 김우람 / 영상편집: 이지영 / 화면제공: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