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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현
靑도 여야도 '팔긴 파는데 서울은 남겨'…못 깨는 '강남 불패'
입력 | 2020-07-12 20:16 수정 | 2020-07-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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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2주택 이상 보유한 고위 공직자들이 이른바 ′똘똘한 한 채′인 서울 강남의 아파트는 남겨둔 채 지방의 집을 처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청와대 참모는 물론 여야 정치인들까지 이런 모습을 보이면서 ′강남불패′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구 논현동과 세종시 소담동에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하고 있던 윤성원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
윤 비서관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7월초 세종시 아파트의 매도 계약을 체결했고 이달 중 소유권 이전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이달 안에 1주택만 남기고 처분하라′는 권고를 이행한 참모는 노영민 비서실장 본인과 이호승 경제수석, 김광진 정무비서관을 포함해 4명이 됐습니다.
다만 윤 비서관이 강남의 아파트를 남긴 것은 또 한번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서울에 근무 중이기 때문에 서울 집을 내놓기 어렵다″고 설명했지만, ′똘똘한 한 채는 내놓을 수 없다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한 겁니다.
더욱이 윤 비서관은 주택정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같은 비판은 정치권도 겨냥하고 있습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서울 반포의 고가 아파트는 남기고 대전 아파트를 아들에게 증여하는가 하면,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의 경우 대구 아파트는 파는 대신 서울 서초구 아파트는 보유키로 하면서 입방아에 오르고 있습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8일)]
″지역구 의원이 서울에도 주거가 필요하고 지역구에도 필요한 두 채, 이런 것은 크게 비난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거든요.″
청와대 참모는 물론이고 여야 정치인들까지 강남 아파트를 남기는 한결 같은 선택에, ′강남불패′ 신호만 준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
청와대는 참모들의 주택 처분 이행 여부를 공개할 방침이지만, ′강남 아파트 매도′를 강제하기는 어려운 만큼 곤혹스러운 모습입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영상 취재: 박주일/영상 편집: 김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