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수영

"몸만 나오고 다 잃어"…섬진강 마을 주민들 망연자실

입력 | 2020-08-09 20:12   수정 | 2020-08-09 20:13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며 물에 잠겼던 마을이 오늘 그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주민들은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특히 3년 전 귀농의 꿈을 안고 정착했던 부부 두 사람이 끝내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바로 옆에 섬진강이 흐르는 남원 금지면의 한 마을.

기록적인 폭우에다 섬진댐이 초당 2천 톤 가까이 방류량을 늘리면서

제방이 무너졌고, 마을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섬진강을 따라 이어졌던 이 자전거 도로는 무너진 제방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농경지와 하우스는 여전히 물이 가득하고 일부 물이 빠진 곳들은 처참한 모습입니다.

[김종인/고향집 방문]
″집안은 거의 무너져버리고 안에 진흙하고… 지금 어떻게… 상황 파악이 안 되고 있습니다.″

침수피해를 입은 주택 벽면에는 물이 차오른 만큼 나뭇가지 잔해물이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제 키가 175센티미터 가까이 되는데요.

손을 아무리 뻗어봐도 닿지 않을 만큼 높음 수위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집 안은 폭탄이 떨어진 듯 더 참혹했습니다.

여기저기 흩어진 집기는 흙탕물로 뒤범벅돼 복구는 엄두도 낼 수 없습니다.

[김현순]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하죠. 이거는… 너무 해… 보통이 아니야. (상상 외예요.) 상상 외입니다. 지금…″

순식간에 차오른 물로 소까지 떠내려간 순창군의 이 마′′을도 처참한 상황입니다.

[임병용]
″쓰레기로 싹 나갈 것이니까… 전자제품도 다 못 쓰고 내보내야죠.″

흙더미에 파묻혀 산산조각난 구조물만 간신히 드러낸 장수군의 산간주택.

산사태로 20미터가량 떠밀린 잔해 속에선 3년 전 귀농의 꿈을 안고 정착한 중년 부부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박종호/산림청장]
″이렇게 산사태 위험이 없다고 하는 지역도 일단 비가 많이 오게 되면 가능하면 대피를 해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 곳도 안전한 지역이 없다는 것이죠.″

기상 관측이래 하루 강수량으로는 가장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북지역에서만 2명이 숨지고 17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유철주(전주))

<b style=″font-family:none;″>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b>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