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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식
'10배 방류'에 집도 소도 떠내려 가…"재해 아닌 인재"
입력 | 2020-08-10 19:59 수정 | 2020-08-1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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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장마로 전국에서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지만 침수 지역 중에는 온전히 비 탓이 아니라 근처에 있는 댐이 아랫 동네에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물을 방류하는 바람에 침수 피해를 키웠다는 주민들의 원성이 큽니다.
한 마디로 인재라는 거죠.
먼저, 낙동강이 흐르는 경남 합천의 상황부터 신동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마가 할퀴고 간 마을은 여전히 아수라장입니다.
집안까지 밀고 들어온 강물은 가재 도구는 물론이고 창고에 쌓아둔 곡식까지 못쓰게 만들었습니다.
제방이 터지면서 황톳물이 순식간에 들어차 몸만 간신히 빠져나왔습니다.
[전화순/합천군 율곡면]
″순식간에 들어왔어, 순식간에. 한 10분도 안 걸려서 대번에 확 밀고 오는데 아무것도 못 챙기고 사람만 피했네.″
제방이 무너지고 강물이 범람하면서 이 일대 농경지와 마을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습니다.
합천 황강 주변 농경지 435ha와 주택 50채, 비닐하우스 300동과 한우와 돼지 3천 3백여마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주민들은 평소 초당 200톤 미만을 방류하던 합천댐이 지난 8일 오후, 10배가 넘는 초당 2천700톤을 방류하면서 순식간에 마을이 물에 잠겼다고 호소했습니다.
[안상용/합천군 율곡면 주민]
″합천댐에서 방류량을 초당 2천700톤이라는 그 문자를 받고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서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있다가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합천군도 이달에 댐 평균 저수율을 93%로 유지하다, 이번에 한꺼번에 물을 흘려보낸 탓에 하류 곳곳이 침수됐다며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고 주장했습니다.
[문준희/합천군수]
″한여름에는 물을 좀 빼줘야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호우가 내린 것입니다. 이것은 천재가 아니고 인재입니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경남 합천댐과 전북 진안의 용담댐의 올 평균 저수율은 90%를 넘고 주암댐은 80, 섬진강댐은 75%였습니다.
이렇게 평소 많은 물을 담고있던 댐들이 폭우에 방류량을 급격히 늘리면서 하류지역에 큰 피해가 난 가운데, 댐관리에 대한 보다 정밀한 분석과 대비가 필요했던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동식입니다.
(영상취재: 손정모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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