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윤미

"국민 건강 볼모" 비난에도…"파업 강행' 이유는?

입력 | 2020-08-21 20:32   수정 | 2020-08-2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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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파업에 따른 의료인 부족으로 코로나 검사를 시행하지 않습니다.″

오늘 파업은 전공의 일부만 참여했지만 다음 주는 참여 규모도 커지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무기한′ 파업입니다.

이 엄중한 시기에 의사들은 왜 따가운 시선을 예상하면서 집단행동에 나선 건지,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종합병원.

코로나 진단검사를 하는 선별진료소가 평소보다 한산합니다.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 등 일부 전공의들이 집단휴진에 들어가면서 축소 운영됐기 때문입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
″(증상이 없고) 단순 검사를 원하시는 분들은 보건소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도 수술 일정이 밀리거나 대기 줄이 길어지긴 했어도 심각한 의료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큰 문제는 다음 주부터입니다.

오는 일요일이면 1,2,3년차 레지던트가 모두 업무에서 손을 떼고,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이번엔 파업 때마다 전공의들의 업무공백을 메워 왔던 임상강사들도 참여하는 데다, 다음 주 수요일엔 동네 개원병원 의사들의 집단휴진도 예고돼 있습니다.

정부는 의사들이 집단행동을 멈추면 의대 정원을 늘리는 정책 등을 유보하겠다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의사협회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최대집/대한의사협회장]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육성 등 4대악 의료정책을 철회 시 파업을 잠정 유보할 것입니다.″

날마다 확진자가 폭증하는 일촉즉발의 코로나 위기 속에서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한 시선은 고울 수가 없는 상황.

그럼에도 지역 의사를 늘리고 역학조사관을 키우겠다는 정부 정책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건, 의사를 더 늘린다고 해서 지역의 의료 질이 더 높아지지는 않을 거란 주장과 맞닿아 있습니다.

의무복무 규정으로 의사를 지역에 묶어두기보다 수가와 처우를 개선해 달라는 주장입니다.

[박지현/대한전공의협의회장]
″무작정 정원을 늘리는 것은, 기피 과를 해결하고 또 지역 (의료가)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마다 의사 집단의 반발에 부딪혀 16년간 의대정원을 1명도 늘리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에도 협의조차 하지 않겠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정부 입장입니다.

정부는 집단행동을 계속할 경우 의사면허에 대한 조치를 포함해 엄중 대처할 방침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강재훈 / 영상편집: 오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