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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현
안전벨트 매도 머리 부상?…위험한 '통학버스'
입력 | 2020-09-15 20:23 수정 | 2020-09-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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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내 어린이 통학버스에 설치된 안전벨트, 보통 어깨와 허리를 모두 감싸는 형태가 아니라, 그냥 허리만 고정하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형태의 벨트는 혹시라도 사고가 났을 때, 아이들의 머리를 전혀 보호하지 못해서 부상의 위험이 크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위험한지, 이문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5월 인천 송도에서 발생한 축구클럽 차량 교통사고.
타고 있던 8살 초등학생 2명이 숨지고, 3명은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통학차량에는 하체를 고정시키는 2점식 안전벨트가 설치돼 있었지만, 인명 피해를 막지 못했습니다.
왜 그런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어린이 인체모형에 2점식 안전벨트를 채우고 시속 56km로 벽에 충돌시키자, 머리 부분이 앞 좌석에 강하게 부딪힙니다.
앞 좌석 뒷면이 파손될 정도로 충격은 컸습니다.
어린이 통학버스엔 이렇게 하체만 잡아줄 수 있는 2점식 안전벨트가 설치돼 있습니다.
상체까지 잡아줄 수 있는 이런 3점식 안전벨트가 보다 안전한데 이를 설치할 수 있는 기술 표준도 법적 근거도 없습니다.
현재 국내 통학차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승합차는 물론, 소형 버스에도 모두 2점식 안전벨트만 설치돼 있습니다.
[김병법/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 팀장]
″앞으로 출시되는 차량에 대해서는 어린이 체형에 적합한 3점식 안전벨트를 반드시 설치해야 된다…법 개정을 통해서 변화를 주고 싶은 목적입니다.″
미국의 경우, 2008년부터 4.5톤 미만 어린이 통학차량에 3점식 안전벨트 설치를 의무화 했습니다.
우리도 지난해 축구클럽 사고 이후 통학차량에 3점식 벨트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기존 벨트를 교체하는 비용이 크다, 또 어린이용 3점식 벨트를 설계하는 데에도 돈이 든다는 이유로, 결국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통학버스 교통사고로 숨진 어린이는 5명. 다친 아이도 7백명이 넘지만,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줄 벨트 문제는 비용을 이유로 여전히 방치돼 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 입니다.
(영상취재:이향진/영상편집: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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